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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버블론, 소프트웨어·은·반도체로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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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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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발 조시는 AI 과열이 한 번에 꺼지는 단일 버블보다 업종별로 옮겨 다니는 연쇄적 버블에 가깝다고 봤다. 빅테크 설비투자 부담과 크립토 연계 가능성도 함께 논쟁에 올랐다.

 전력 설비가 보이는 데이터센터 내부 / TokenPost.ai (macro)

전력 설비가 보이는 데이터센터 내부 / TokenPost.ai (macro)

AI 과열 논쟁이 단일 붕괴론에서 업종별 순환론으로 옮겨가고 있다. 소프트웨어, 은, 반도체가 같은 AI 장세 안에서 서로 다른 과열과 조정의 파동을 만들었다는 해석이다.

포춘(Fortune)은 다발 조시(Dhaval Joshi) 전 BCA 리서치(BCA Research) 카운터포인트 수석전략가가 AI 버블을 한 번에 터지는 사건이 아니라 업종별로 이어지는 흐름으로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조시는 이를 “연쇄적 버블”로 보고, 투자자들이 AI 가치가 어디에 귀속될지를 계속 오판하고 수정하면서 자산군별 가격 변동이 반복된다고 봤다.

첫 사례는 소프트웨어였다. AI가 생산성 도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먼저 소프트웨어 주가를 밀어 올렸지만, 이후 AI 에이전트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구독 모델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지며 흐름이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은도 같은 틀에서 거론됐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커지면 전도체 수요가 늘 수 있다는 기대가 가격을 자극했지만, 조시는 다른 전도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움직임이 과도했다고 봤다. AI 인프라 투자가 원자재 시장까지 해석의 범위를 넓힌 셈이다.

반도체는 순환론의 세 번째 축이다. 조시는 투자자들이 칩 제조사의 무한한 가격 결정력을 기대했지만, 수요와 공급이 맞물리면 높은 마진은 정상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피터 베레진(Peter Berezin) BCA 리서치 전략가의 이익 버블 진단과 달리, 현재 논쟁의 핵심은 마진 버블에 가깝다고 봤다.

이 논쟁은 빅테크의 AI 설비투자 부담으로 이어진다. 로이터는 LSEG 컨센서스 추정치를 분석해 마이크로소프트($MSFT), 알파벳($GOOGL), 아마존($AMZN), 메타($META), 오라클($ORCL)의 2027년 설비투자 합계가 자유현금흐름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분석에서 2027년 이들 기업의 연간 영업현금흐름은 2025년보다 약 3400억 달러(약 481조1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같은 기간 설비투자 증가분은 약 5340억 달러(약 755조6000억원)로 제시됐다.

자유현금흐름은 기업이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 투자 지출을 뺀 뒤 실제로 남는 현금이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투자가 빠르게 늘면 회계상 성장 기대가 커져도 현금흐름에는 압박이 생길 수 있다.

반론도 있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3월 4일 공개 자료에서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가 AI 인프라 투자가 높은 투하자본수익률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AI 설비투자를 단기 비용이 아니라 장기 수익 기반으로 보는 시각이다.

모건스탠리 투자운용도 대형 기술주가 강한 대차대조표와 현금흐름을 갖고 있어 단기 부담을 흡수할 여지가 있다고 봤다. 다만 같은 자료는 높은 설비투자가 자유현금흐름을 압박하고 투자 회수 시점에 대한 민감도를 키운다고 적었다.

BCA 리서치 내부에서도 시각은 갈린다. BCA 리서치는 6월 1일 자료에서 AI 가치가 칩에서 모델과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5월 28일 자료에서는 AI 버블이 존재하지만 당장 붕괴가 임박했다는 신호는 아니라고 적었다.

크립토 관점에서 핵심은 조시의 마지막 언급이다. 그는 AI와 블록체인이 시너지를 내면 크립토가 다음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으로 실제 자금 순환이 넘어왔다는 뜻이 아니라 가능성 제기다.

더블록(The Block)도 비트와이즈가 AI와 크립토의 장기 수렴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현재 논의는 스테이블코인 결제와 기계 간 결제 같은 연결고리에 머물러 있으며, 특정 코인이나 섹터의 가격 흐름을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본지는 앞서 AI 투자 논쟁이 가상자산 유동성 논의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시의 주장은 같은 논쟁을 버블 여부보다 AI 가치가 어느 자산군으로 이동하느냐의 문제로 좁힌다.

AI 장세를 둘러싼 논쟁은 성장 엔진과 과열 신호를 동시에 품고 있다. 확인된 다음 일정이나 정책 절차보다 기업 현금흐름, 설비투자 회수 속도, AI와 블록체인 결합 사례가 향후 판단 기준으로 남는다.

검증 출처: Fortune, Reuters/Investing.com, BCA Research, Morgan Stanley, The Block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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