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의 비트코인(BTC)·이더리움(ETH) 현물 ETF 3종에 8월 24~28일 5거래일 동안 15억8000만달러(약 2조1772억원)가 순유입됐다. 자금은 비트코인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와 이더리움 ETF인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트러스트(ETHA), 아이셰어즈 스테이킹 이더리움 트러스트(ETHB)에 집중됐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에 따르면, IBIT는 이 기간 9억3830만달러(약 1조2930억원), ETHA와 ETHB는 합산 6억4430만달러(약 8878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세 상품을 더한 블랙록 가상자산 ETF 순유입액은 15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번 수치는 블랙록이 운용사 자금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직접 사들였다는 뜻은 아니다. ETF 투자자가 상품에 넣은 자금에서 빠져나간 자금을 뺀 순유입 규모다. 다만 현물 ETF는 기초자산 가격을 추종하는 구조여서 투자자 자금 유입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익스포저 확대와 맞물린다.
IBIT는 24일 2억890만달러, 25일 2억8440만달러, 26일 2억80만달러, 27일 2억7760만달러가 들어왔다. 28일에는 334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9억3830만달러 순유입을 남겼다.
특히 27일 IBIT 유입액은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전체 순유입액 2억4230만달러를 웃돌았다. 일부 상품에서 빠져나간 자금보다 IBIT로 들어온 자금이 더 컸다는 뜻이다. 블랙록 상품으로 자금이 쏠리는 흐름이 수치로 드러난 대목이다.
이더리움 쪽에서는 ETHA가 5거래일 동안 5억6700만달러(약 7813억원)를 끌어모았다. ETHB는 같은 기간 7730만달러(약 1065억원)를 보탰다. ETHA 유입 규모가 ETHB보다 컸지만, ETHB도 28일 하루 4260만달러가 들어오며 주간 유입액의 절반 이상을 마지막 거래일에 기록했다.
블랙록 공식 상품 페이지 기준 8월 28일 IBIT 순자산은 603억4151만6047달러(약 83조1506억원)였다. ETHA 순자산은 83억7841만1061달러(약 11조5435억원), ETHB 순자산은 8억4661만1192달러(약 1조1665억원)로 집계됐다.
아이셰어즈는 ETHA가 이더 가격 성과를 대체로 반영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한다. ETHB는 이더 가격 성과와 함께 신탁이 보유한 이더의 스테이킹 보상을 반영하는 상품이다. ETHB는 2026년 2월 18일 출시돼 ETHA보다 운용 이력이 짧다.
현물 ETF는 투자자가 직접 코인을 보관하지 않고도 기초자산 가격에 노출될 수 있게 만든 상장지수펀드다. 기관과 개인 투자자는 증권 계좌를 통해 거래할 수 있고, 운용사는 상품 구조에 맞춰 기초자산 또는 관련 보유분을 관리한다. 순유입은 특정 기간 상품으로 들어온 자금이 빠져나간 자금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이번 흐름은 미국 비트코인·이더리움 ETF에 자금이 함께 들어온 앞선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앞서 본지는 27일 기준 미국 비트코인 ETF와 이더리움 ETF의 하루 순유입이 각각 3085 BTC, 6만1948 ETH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블랙록 집중 현상도 새 흐름만은 아니다. 본지는 앞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에 지난주 합산 11억달러가 순유입됐고 IBIT가 비트코인 ETF 유입액의 약 80%를 차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집계에서도 대형 운용사 상품으로 자금이 몰리는 양상이 이어졌다.
코인데스크는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가 8월 27일까지 8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고, 이 기간 약 28억달러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디크립트는 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가 8월 17일부터 9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해 14억2000만달러를 모았고, 이 가운데 ETHA가 10억2000만달러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이 8만달러선을 회복한 시기와 ETF 유입이 겹쳤지만, 가격 상승과 자금 유입 사이의 인과관계를 이 자료만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ETF 순유입은 자금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이고, 가격은 현물·파생상품 수급과 거시 변수, 투자 심리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
파사이드는 ETF 자금 흐름 표가 자동 생성되며 오류 가능성이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번 집계는 ETF별 일별 순유입과 블랙록 공식 상품 페이지의 순자산 수치를 나눠 봐야 한다. 순유입은 기간 중 자금 흐름이고, 순자산은 해당 시점 상품 규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