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의 현물 이더리움(ETH) ETF인 ETHA에 8월 17일부터 28일까지 10거래일 동안 11억380만 달러(약 1조5210억원)가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 전체 순유입액은 15억830만 달러(약 2조784억원)로 집계됐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의 일별 ETF 자금 흐름 집계에 따르면, 28일 ETHA에는 8380만 달러(약 1155억원)가 들어왔다. 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 전체로는 이날 1억210만 달러(약 1407억원) 순유입이었다.
전날인 27일에는 ETHA가 1억3020만 달러(약 1794억원), 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 전체가 2억2580만 달러(약 3112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27일 기준으로 끊으면 ETHA의 연속 순유입은 9거래일, 누적 유입액은 10억2000만 달러(약 1조4056억원)다.
유투데이(U.Today)와 디크립트(Decrypt)는 27일 기준 ETHA가 9거래일 동안 10억2000만 달러를 끌어들였다고 보도했다. 이후 28일 자금 흐름을 더하면 연속 순유입 기간은 10거래일, ETHA 누적 유입액은 11억 달러대로 올라선다.
이번 흐름은 앞서 미국 이더리움 현물 ETF가 10거래일째 순유입을 기록했다는 본지 보도와 같은 흐름 위에 있다. 이번 집계에서는 전체 시장보다 ETHA로 자금이 얼마나 집중됐는지가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블랙록은 제품 페이지에서 ETHA를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트러스트 ETF(iShares Ethereum Trust ETF)로 설명하고 있다. 이 상품은 투자자가 직접 이더를 보관하지 않고도 증권계좌를 통해 이더 가격 성과에 노출될 수 있도록 설계된 현물 ETF다.
블랙록 제품 페이지상 27일 기준 ETHA 순자산은 84억9988만6392달러(약 11조7128억원), 종가는 18.87달러(약 2만6000원)였다. 순자산 규모와 최근 유입액을 함께 보면 미국 상장 이더리움 ETF 시장에서 대형 운용사 상품으로 자금이 몰리는 구조가 이어진 셈이다.
현물 ETF 순유입은 해당 상품으로 들어온 자금이 빠져나간 자금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통상 현물 ETF는 기초자산 가격을 추종하도록 설계되기 때문에 시장은 ETF 자금 흐름을 제도권 투자 수요의 간접 지표로 본다.
같은 날 비트코인(BTC) ETF 흐름은 반대였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의 비트코인 ETF 표에서 28일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전체는 2억190만 달러(약 2782억원) 순유출로 돌아섰다.
이더리움 ETF가 28일에도 순유입을 유지한 반면 비트코인 ETF는 순유출을 기록하면서 두 자산 ETF의 하루 자금 방향이 갈렸다. 하루 수급만으로 자산 간 선호 변화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같은 거래일에 나타난 차이는 단기 자금 배분을 살피는 지표가 된다.
디크립트는 블록체인 분석업체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의 공개 게시물을 인용해 ETHA가 첫 8거래일 동안 8억8980만 달러(약 1조226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고, 해당 기간 순매도일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후 27일과 28일 유입액이 더해지며 ETHA 중심의 순유입 흐름이 이어졌다.
맥스 섀넌(Max Shannon) 비트와이즈 유럽 선임 리서치 어소시에이트는 디크립트에 “시장 기반을 유지하려면 현물 거래량 증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TF 유입이 강하더라도 가격 흐름의 지속성을 판단하려면 현물 거래량과 다른 시장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는 뜻이다.
국내 투자자에게 이번 수급은 미국 증권계좌 기반 상품을 통한 이더리움 노출 수요를 보여주는 지표다. 다만 ETF 순유입은 자금 흐름 데이터일 뿐이며, 이더리움 가격이나 국내 투자자 수익률에 미칠 영향은 별도 지표로 확인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