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DA)가 2027회계연도 2분기 매출 962억 달러(약 132조6000억원)를 기록하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를 다시 확인했다. 다음 분기 매출 전망은 1080억 달러(약 148조8000억원)로 제시됐고, 매출총이익률 전망치는 이번 분기 실적치보다 낮은 74.0%로 제시됐다.
엔비디아는 26일 공식 실적 발표에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890억 달러(약 122조6000억원)로 117% 늘었고, 비일반회계기준 희석 주당순이익은 2.22달러였다.
일반회계기준과 비일반회계기준 매출총이익률은 모두 75.0%로 제시됐다. 회사가 제시한 다음 분기 비일반회계기준 매출총이익률 전망치는 74.0%이며 오차 범위는 ±50bp다.
다음 분기 매출 전망은 1080억 달러, 오차 범위는 ±2%다. 회사는 이 전망에 중국 데이터센터 컴퓨트 매출을 포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매출 회복을 기본 가정으로 두지 않은 셈이다.
이번 실적에서 또 하나의 축은 차세대 플랫폼 베라 루빈(Vera Rubin)이었다. 엔비디아는 베라 루빈이 풀 프로덕션에 들어갔고 코어위브(CoreWeave),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racle Cloud Infrastructure), 네비우스(Nebius)에서 랙이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스펙트럼-6(Spectrum-6) 스위치 시스템도 베라 루빈 플랫폼의 일부로 전 세계 대형 AI 팩토리에 도착하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단품 판매를 넘어 네트워크와 스토리지, 전력, 냉각을 묶은 시스템 경쟁이 더 뚜렷해진 대목이다.
AI 인프라는 통상 GPU 성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고대역폭메모리, 네트워킹 장비, 광연결, 전력 공급, 액체냉각 설비가 함께 맞물려야 대형 모델 학습과 추론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본지는 앞서 AI 경쟁이 GPU를 넘어 메모리 공급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배경을 전한 바 있다. 이번 엔비디아 실적도 같은 흐름 위에 놓여 있다.
외신 반응은 시간대별로 엇갈렸다. 인베스팅닷컴은 실적 직후 엔비디아 주가가 장 초반 약 1% 밀렸다가 이후 거의 5% 반등했다고 전했다. 마켓워치는 별도 시장 보도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최종적으로 8.7% 상승했고 시가총액이 4415억 달러(약 608조4000억원) 늘었다고 보도했다.
초반에는 마진 압박이 먼저 반영됐고, 이후에는 가이던스와 베라 루빈 양산이 부각된 흐름으로 풀이된다. 같은 실적이라도 투자자들이 어느 지표를 먼저 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 셈이다.
비용 부담도 남아 있다. 인베스팅닷컴과 비즈니스인사이더는 AI 수요가 강하다는 평가와 함께 메모리 부족, 부품 비용 상승이 매출총이익률을 누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가 제시한 다음 분기 비일반회계기준 매출총이익률 74.0%는 2분기 75.0%보다 낮다. 매출 성장과 이익률 흐름이 같은 속도로 움직인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매출도 별도 변수로 분리됐다. 엔비디아가 중국 데이터센터 컴퓨트 매출을 가이던스에서 제외한 만큼, 중국 관련 문장은 실적 상향 재료로 단정하기보다 현재 전망의 전제에서 빠졌다는 사실로 다뤄야 한다.
국내 시장에서는 매출 증가폭과 함께 매출총이익률 흐름도 주요 해석 대상이 될 수 있다. 엔비디아 실적은 AI 서버, 메모리, 전력 인프라, 클라우드 투자와 맞물려 국내 반도체 공급망 관련 기업에도 참고 지표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엔비디아는 다음 분기 매출 1080억 달러와 비일반회계기준 매출총이익률 74.0%를 공식 가이던스로 제시했다. 향후 실적 해석은 베라 루빈 공급 속도, 시스템 부품 비용, 중국 데이터센터 컴퓨트 매출 반영 여부를 함께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