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Binance)가 미국 주식 상품을 직접 거래, 주식 퍼프, 비스톡스(bStocks)로 나눠 운영하며 암호화폐 거래소 안에서 주식 가격을 표현하고 온체인으로 옮기는 구조를 넓히고 있다. 핵심은 거래시간 확대만이 아니라 실제 주식 접근, 파생 가격 표현, 토큰화 증권 활용을 서로 다른 층으로 배치했다는 점이다.
바이낸스는 6월 1일 적격 이용자에게 7000개 이상 미국 상장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로이터(Reuters)는 이 상품이 최소 5달러(약 6890원) 단위의 분할 매수와 주중 24시간 거래를 지원한다고 전했다.
결제는 유에스디코인(USDC)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바이낸스 아카데미(Binance Academy)는 바이낸스코인(BNB), 테더(USDT), USD1 등도 자동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직접 주식 거래가 접근성을 맡는다면 주식 퍼프는 가격을 24시간 표현하는 층이다. 바이낸스 아카데미는 주식 퍼프를 MSTRUSDT, AMZNUSDT, CRCLUSDT, COINUSDT, PLTRUSDT 등 개별 주식 가격을 추종하는 무기한 계약으로 설명했다.
이 계약은 테더로 정산되고 24시간 거래, 최대 10배 레버리지, 8시간 단위 펀딩 정산을 지원한다. 무기한 계약은 만기일 없이 기초자산 가격을 추종하는 파생상품으로,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주요 자산 거래에 널리 쓰여 왔다.
바이낸스는 5월 16일부터 주식 기반 전통금융 퍼프에 오더북 EWMA 모드를 적용했다. 외부 가격 벤더 대신 호가창에서 산출한 가격을 지수 가격에 반영하고, 지수 움직임을 완화해 저유동성 구간이나 개장 전후 가격 차이에 따른 청산 위험을 줄이려는 장치다.
비스톡스는 세 번째 층이다. 바이낸스는 6월 12일 비스톡스 거래 편입을 알리며 1대1 실물 주식 담보, 24시간 거래, BNB체인 기반 자가수탁, 디파이(DeFi) 활용, 1대1 전환을 주요 기능으로 제시했다.
다만 비스톡스는 주식이나 주식 지분 자체가 아니다. 바이낸스 아카데미는 비스톡스가 기초 상장사의 주식을 직접 소유하게 하는 상품도 아니라고 명시했다.
세 상품은 같은 미국 주식 수요를 겨냥하지만 위험과 권리 구조가 다르다. 직접 거래는 실제 주식 접근에 가깝고, 주식 퍼프는 레버리지와 펀딩 비용을 포함한 파생상품이며, 비스톡스는 담보와 전환 구조를 내세우는 토큰화 증권이다.
한국 독자에게도 이 구조는 낯설지 않은 쟁점을 던진다. 미국 주식 정규 거래시간 밖 가격이 암호화폐 거래소 안에서 먼저 움직일 수 있고, 그 가격 표현이 토큰화 증권과 디파이 담보 시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본지는 앞서 에이프로(APRO)가 비너스 프로토콜(Venus Protocol)의 바이낸스 비스톡스 담보 시장에 가격 피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전한 바 있다. 가격 데이터와 담보 시장이 붙으면 토큰화 주식은 단순 매매 대상에 머물지 않는다.
미국 주식 24시간 거래 논의도 같은 배경에 놓여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9월 17일 미국 주식시장 24시간 거래 준비를 논의하는 라운드테이블을 열 예정이며, 본지는 거래시간 확대가 청산과 결제, 시장감시 체계까지 함께 다루는 사안이라고 보도했다.
코인데스크 리서치(CoinDesk Research)는 6월 26일 보고서에서 미국 주식을 암호화폐 레일에 올리는 핵심을 접근성과 온체인 결합으로 나눴다. 보고서는 바이낸스와 백팩(Backpack)만이 실물 주식 접근과 온체인 토큰 연결을 함께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코인데스크 리서치는 6월 15일 보고서에서 바이낸스의 실물 주식 상품이 출시 초기 9일 동안 하루 약 1억4300만 달러(약 1971억원)를 거래했다고 집계했다. 8월 28일 보고서에서는 비스톡스 규모가 약 1억1850만 달러(약 1633억원)까지 커졌고, 토큰화 주식 탈중앙화거래소 거래량의 약 90%를 차지한다고 적었다.
다만 주식 퍼프가 비스톡스보다 먼저 가격을 만들고 비스톡스가 이를 보정한다는 해석은 공식 자료로 입증된 결론은 아니다. 확인된 사실은 주식 퍼프가 24시간 가격 표현과 레버리지 기능을 맡고, 비스톡스가 1대1 전환과 온체인 활용을 맡는다는 점이다.
위험도 남아 있다. 직접 주식 거래와 비스톡스는 미국 사용자에게 제공되지 않으며 관할 제한을 받는다. 주식 퍼프는 레버리지 상품이어서 손실 확대, 펀딩 비용, 강제청산 위험이 따르고, 비스톡스는 1대1 담보를 내세우지만 법적 주식 소유와는 구분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