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이 풍력 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하고 씨에스윈드(112610)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지난해 세계 풍력 신규 설치량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중국과 육상풍력 비중이 높아 국내 기자재 업체의 회복은 프로젝트 발주 전환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신한투자증권은 29일 풍력 업황이 점진적 회복 국면에 들어섰고 정부의 공급망 지원 정책이 더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민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육상풍력이 먼저 회복하고 해상풍력은 재가격화가 실제 FID와 확정 기자재 발주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해야 하는 점진적·선별적 회복 국면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의 ‘글로벌 윈드 리포트 2026’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풍력 신규 설치량은 164.6기가와트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2025년 신규 설치량이 전년보다 40%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설치량 증가가 곧바로 비중국권·해상풍력 기자재 회복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평가가 붙었다. 신한투자증권은 중국이 70% 이상, 육상풍력이 94%를 차지해 국내 업체들이 주로 기대하는 해상풍력 기자재 수요와는 온도 차가 있다고 봤다.
해상풍력 부진의 배경으로는 2020~2021년 체결된 저가 고정계약과 이후 설비투자비, 금리 상승이 제시됐다. 초기 계약 가격이 낮게 묶인 상태에서 비용이 오르면 사업자는 최종투자결정(FID)을 미루거나 조건 재협상을 택할 수밖에 없다.
FID는 프로젝트 시행자가 실제 자금 집행과 착공에 들어가기로 확정하는 절차다. 풍력 기자재 발주는 통상 개별 프로젝트가 FID와 착공 단계로 넘어간 뒤 터빈에서 시작해 타워, 베어링, 해저케이블, 하부구조물 등으로 이어진다.
회복 신호는 유럽 프로젝트에서 먼저 거론됐다. 신한투자증권은 유럽을 중심으로 계약가격 인상, 물가 연동, 계약기간 연장이 시작됐고 이미 FID를 통과한 프로젝트에서는 설비투자 집행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터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는 가격 정상화와 저마진 수주잔고 소진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단계로 평가됐다. 타워와 베어링 업체는 터빈 OEM 수주 흐름에 후행해 발주 회복을 확인하는 구조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력수급기본계획 논의가 변수로 제시됐다.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총괄위원회는 26일 공개토론회에서 육상과 해상 풍력 설비 용량이 현재 각각 2.1기가와트와 0.4기가와트에서 2040년 15.5기가와트와 45.0기가와트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2030년 전망치는 육상 6.1기가와트, 해상 3.1기가와트다. 총량 기준으로는 2030년 9.2기가와트에서 2040년 60.5기가와트로 확대되는 구조다.
신한투자증권은 국내 풍력 시장이 높은 발전비용, 계통·인허가 병목, 금융조달 여건 미비로 부진했다고 짚었다. 지난해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9.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35.3%보다 낮았고, 풍력 발전량 비중은 0.6%로 제시됐다.
국내 정책 변화도 업황 판단에 반영됐다. 신한투자증권은 공급의무화제도(RPS) 개편, 정책금융, 국내 공급망 지원 정책 등이 풍력 시장 개선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봤다.
종목별로는 씨에스윈드, SK오션플랜트(100090), LS마린솔루션(060370), LS가 거론됐다. 신한투자증권은 씨에스윈드가 서구권 터빈 OEM의 육상풍력 수주 회복에 빠르게 노출돼 있고 미국·유럽 생산기지와 고객 기반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씨에스윈드는 서구권 터빈 OEM의 육상풍력 수주 회복에 가장 빠르게 노출되고 미국·유럽의 현지 생산기지와 다변화된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현지조달 및 물류 장벽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세액공제 축소와 OEM의 단가 인하 요구를 위험 요인으로 함께 제시했다.
해상풍력 밸류체인에서는 해저케이블과 하부구조물이 언급됐다. 신한투자증권은 해저케이블이 풍력 외에도 초고압직류송전(HVDC), 국가 간 연계선, 전력망 투자 수요와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석은 업황 회복 가능성을 제시한 증권사 의견이다. 실제 실적 영향은 프로젝트 FID, 착공 전환, 확정 기자재 발주로 확인될 사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