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생태계의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증가분 대부분은 리플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리플달러(RLUSD)에 집중됐다.
블록체인 매체 디크립트(Decrypt)는 27일(현지시간) 집계 시점 기준 XRP레저(XRPL)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10억2000만 달러(약 1조4096억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30일 동안 6.84% 늘었고, 같은 기간 약 6500만 달러(약 898억원)가 추가됐다.
보유자 수도 함께 늘었다. XRP 생태계 스테이블코인 보유자는 최근 30일 동안 37.18% 증가한 8만2530명으로 집계됐다. 새로 늘어난 보유자는 2만2000명 이상이었다.
전송액도 증가했다. 최근 30일 동안 XRP 생태계 스테이블코인 전송액은 20.56% 늘어난 51억1000만 달러(약 7조620억원)를 기록했다. 보유자와 전송액이 함께 늘면서 달러 연동 자산의 온체인 활동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가세의 중심에는 리플달러가 있었다. 리플달러 규모는 9억7550만 달러(약 1조3484억원)로, XRP 생태계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의 95% 이상을 차지했다.
앞서 본지도 리플달러 발행량이 20억 달러대에 들어섰고 XRP레저 발행량이 10억 달러에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수치는 전체 발행량 가운데 XRP레저 기반 물량의 비중이 커졌다는 점을 다시 보여준다.
스테이블코인은 통상 달러 등 법정통화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토큰이다. 가격 상승을 노리는 자산이라기보다 거래, 결제, 송금, 담보, 온체인 유동성 공급에 쓰이는 달러 표시 자산에 가깝다.
XRP레저는 리플과 연결된 대표 블록체인 네트워크다. 리플달러처럼 발행 주체가 있는 스테이블코인이 특정 체인에서 규모를 키우면 해당 네트워크 안의 결제와 유동성 지표를 가늠하는 자료가 된다.
개별 스테이블코인 간 격차도 컸다. 브라자 그룹의 브라질 헤알 스테이블코인 BBRL은 2240만 달러(약 310억원)로 2위였다. 같은 그룹의 USDB는 2230만 달러(약 308억원), EUR 코인버터블(EURCV)은 1165만6000달러(약 161억원), 유에스디코인(USDC)은 496만5000달러(약 69억원)로 뒤를 이었다.
리플달러는 XRP 생태계 전체 토큰화 시장 55억 달러(약 7조6010억원)의 17.52%를 차지했다.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한 분산형 자산 가치 4억8520만 달러(약 6707억원) 기준으로는 64.06% 비중이었다.
실물연계자산 흐름은 엇갈렸다.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한 분산형 자산 가치는 최근 30일 동안 0.08% 증가한 4억8520만 달러였다. 반면 대표형 자산 가치는 같은 기간 0.27% 감소한 40억5000만 달러(약 5조5971억원)로 집계됐다.
실물연계자산 보유자는 30.77% 늘어난 238명이었다. 그러나 최근 30일간 전송액은 95.94% 감소한 1017만 달러(약 141억원)에 그쳤다. 보유자 확대가 곧바로 거래 증가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려운 수치다.
온체인 전송액은 거래소, 커스터디, 개인 지갑 간 이동을 포함할 수 있어 실제 결제액과 같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같은 기준에서 보유자 수와 전송액을 함께 보면 네트워크 안에서 달러 연동 자산이 얼마나 자주 이동하는지 비교할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 유동성은 다른 체인에서도 주요 지표로 쓰인다. 본지는 앞서 트론 네트워크의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최근 7일 동안 10억 달러 늘었다고 보도했다. 체인별 스테이블코인 규모는 특정 토큰 가격보다 네트워크 위에 머무는 달러성 자금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번 집계는 XRP레저 안에서 달러 연동 자산의 규모가 커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증가는 리플 가격 방향이나 투자 판단을 설명하지 않는다. XRP 생태계의 실제 결제·유동성 활용 정도는 전송액과 보유자 변화로 계속 확인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