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10억 개가 9월 1일 월간 에스크로에서 해제 가능 물량으로 잡혀 있다. 다만 에스크로 만기는 잠금 조건이 풀리는 일정일 뿐, 전량이 곧바로 시장에 매도된다는 뜻은 아니다.
xrpldashboard는 리플 월간 해제 계정의 2026년 9월 스케줄을 에스크로 3건, 총 10억 XRP로 표시했다. 가장 이른 만기일은 9월 1일이며, 같은 추적기는 리플 월간 해제 계정 20곳의 활성 에스크로 101개에 320억 XRP가 잠겨 있다고 집계했다.
이번 일정은 돌발 공급 이벤트가 아니라 2017년부터 이어진 공급 관리 구조의 일부다. 리플은 2017년 설명문에서 XRP 공급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550억 XRP를 온체인 에스크로에 넣었다고 밝혔다.
이 구조에서는 매달 최대 10억 XRP가 풀릴 수 있다. 실제 유통되는 물량은 그보다 적고, 쓰이지 않은 물량은 새 에스크로로 다시 들어간다는 것이 리플의 설명이다.
핵심은 '해제'와 '유통'의 차이다. XRP레저(XRP Ledger) 문서는 에스크로를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자산을 사용할 수 없게 묶는 장치로 설명한다. 시간 기반 에스크로는 지정 시점이 지나야 완료할 수 있다.
따라서 9월 1일 일정은 리플이 해당 물량을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이 도래한다는 의미에 가깝다. 시장에 남는 순유통 증가분은 해제 이후 리플이 얼마를 다시 에스크로로 묶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리플의 공개 페이지에는 2026년 6월 30일 기준 회사 보유 XRP가 376억5605만3914개, 에스크로 배정분이 326억 개로 적혀 있다. 리플(Ripple)은 XRP레저의 개발과 활용에 관여하는 기술 기업이며, XRP는 XRP레저의 네이티브 토큰이다.
코인게코 기준 8월 28일 현재 XRP 가격은 1.43달러(약 1976원), 24시간 범위는 1.40~1.47달러다. 시가총액은 896억4380만2550달러(약 123조9000억원)로 집계됐다. 이 시가총액은 9월 1일 실제 순유통 증가분을 뜻하지 않는다.
과거 월간 해제 사례도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한다. 핀볼드는 리플이 8월분 10억 XRP 에스크로 해제를 집행했고, 웨일얼럿이 5억 XRP, 3억 XRP, 2억 XRP 세 건으로 추적했다고 전했다. 핀볼드는 같은 기사에서 리플이 통상 상당 물량을 다시 에스크로에 넣는다고 설명했다.
본지도 앞서 9월 1일 일정은 해제 직후 온체인 이동을 함께 봐야 의미가 분명해진다고 전했다. 같은 10억 XRP 해제라도 거래소 입금, 내부 이전, 재에스크로는 시장에서 서로 다르게 해석된다.
이번 사안에는 미국 디지털자산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 관련 해석도 붙었다. 더스트리트는 빌 모건(Bill Morgan)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크립텍스 디지털 마켓 캡 ETF 등록서류의 문구를 문제 삼았다고 전했다.
논란이 된 문구는 법안 통과로 규제 명확성이 생기면 리플이 온체인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 XRP를 풀 수 있다는 취지다. 다만 더스트리트도 해당 문서가 SEC의 판단이나 리플의 공식 발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SEC 등록서류에는 XRP의 집중 보유와 에스크로 해제, 프로그램 매각 등이 가격과 유동성, 시장 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일반 위험요인 문구가 담겼다. 이는 투자상품 등록서류의 위험 고지 성격으로, 리플의 확정 운용 계획으로 보기는 어렵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확인 지점은 유통 가능 물량이다. 앞서 본지는 100만 달러 이상 XRP 전송이 하루 동안 38건 넘게 발생했고 평시보다 280% 늘었다고 전했다. 다만 대형 전송이나 에스크로 해제가 곧바로 매도와 같은 뜻은 아니므로 지갑 이동의 성격을 나눠 봐야 한다.
9월 1일 에스크로 만기 뒤 실제로 시장에 남는 물량은 온체인 처리와 재에스크로 규모가 확인된 뒤 집계된다. 리플의 다음 공급 일정은 기존 월간 에스크로 구조 안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