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어스그룹(Genius Group·GNS)이 비트코인(BTC) 보유분을 모두 처분한 뒤 8억2700만 달러(약 1조1429억원) 규모의 BTC 트레저리 재구축 계획을 내놨다. 부채 상환으로 비트코인 보유를 비운 뒤 우선증권 발행을 통해 다시 쌓겠다는 구상이다.
지니어스그룹은 8월 27일 보도자료에서 12억 달러(약 1조6584억원) 규모 자본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는 2031회계연도까지 8억 달러(약 1조1056억원) AI 트레저리와 8억2700만 달러 BTC 트레저리를 함께 구축하고, 총자산 20억 달러(약 2조7640억원)를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의 출발점은 영구 우선증권(PPS) 발행이다. 회사가 제시한 첫 조달 목표는 1250만 달러(약 173억원)로, BTC 트레저리 목표액의 1.51% 수준이다.
조달금은 AI 트레저리, BTC 트레저리, 18개월치 우선주 배당 준비금으로 나뉘어 투입된다. 첫 조달분 가운데 실제 BTC 매입에 들어갈 금액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니어스그룹은 4월 1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남은 비트코인 트레저리를 모두 팔아 850만 달러(약 117억원) 부채를 전액 상환했다고 밝혔다. 당시 회사는 시장 여건이 나아지면 비트코인 트레저리 구축을 재개하겠다고 했다.
이번 계획은 사실상 '0 BTC' 상태에서 비트코인 보유를 다시 쌓는 구조다. 단순한 비트코인 재매수가 아니라 AI 자산과 BTC를 함께 보유하는 이중 트레저리 전략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회사는 자신을 AI 기반 교육그룹이자 비트코인 우선 기업으로 소개해 왔다. 1분기 운영 매출은 330만 달러(약 46억원), 영업 기준 순이익은 270만 달러(약 37억원)였다.
다만 이 수치는 중앙 트레저리 손익, 금융비용, 법적 분쟁 비용 등을 제외한 운영 부문 기준이다. 회사가 제시한 재무 수치와 트레저리 계획은 실제 자본조달 조건과 함께 봐야 한다.
영구 우선증권은 만기가 없는 우선주 성격의 자본조달 수단이다. 통상 보통주 전환 여부, 배당률, 상장 여부, 상환 조건에 따라 기존 주주 희석과 회사의 현금흐름 부담이 달라진다.
로저 제임스 해밀턴(Roger James Hamilton) 지니어스그룹 CEO는 8월 27일 보도자료에서 "영구 우선자본은 주주 희석 없이 순자산가치와 이중 트레저리 성장을 가속할 수 있는 이상적 수단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회사는 순자산을 1억660만 달러(약 1473억원), 주당 순자산가치(NAVPS)를 0.62달러, 주가순자산비율을 0.29배로 제시했다.
우선증권의 발행가, 최종 규모, 시기, 상장 여부, 변동 배당률은 확정되지 않았다. 회사는 최종 조건이 투자은행과의 논의, 이사회 승인, 증권법, 규제 요건,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고 밝혔다.
보통주 주주 희석이 없도록 설계됐다는 회사 설명도 실제 배당률과 조달 조건이 정해진 뒤에야 현금흐름 부담을 따질 수 있다.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은 보유 BTC가 늘어날수록 자산 가격 민감도가 커지지만, 조달 구조가 복잡해질수록 평가 항목도 늘어난다. 트레저리 전략은 매입 수량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마켓스크리너 공개 시장 데이터는 8월 29일 오전 3시 9분 40초 한국시간 기준 GNS를 0.1810달러, 5일 변동률 -7.46%, 연초 이후 -68.72%로 표시했다.
지니어스그룹의 다음 확인 지점은 우선증권이 어떤 조건으로 발행되고, 조달금 가운데 실제 BTC 매입에 얼마가 배정되는지다. 회사는 최종 조건을 투자은행 논의와 이사회 승인, 규제 요건, 시장 상황에 따라 정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