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7% 오르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 목표를 65개월 연속 웃돌았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PCE도 3.3% 상승해 9월 기준금리 판단을 둘러싼 부담이 커졌다.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7월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올랐다. 핵심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핵심 PCE는 연준이 기조적 물가 흐름을 판단할 때 중시하는 지표다. 식품과 에너지처럼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해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서 물가 압력이 얼마나 지속되는지를 보는 데 쓰인다.
쟁점은 상승률 자체보다 목표를 웃돈 기간이다. 물가가 장기간 목표 위에 머물면 연준은 경기 둔화 위험과 물가 고착 위험을 동시에 따져야 한다.
금리를 더 올리면 소비와 고용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금리를 묶거나 낮추면 물가 기대가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남는다.
케빈 워시(Kevin Warsh) 연준 의장은 7월 의회 증언에서 높은 물가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다음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신호를 내지 않았다.
연준 내부의 시각도 한쪽으로만 정리되지 않았다. 연준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일부 위원은 0.25%포인트 인상을 선호했다.
앞서 본지는 연준이 7월 FOMC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유지했지만 표결은 9대3으로 갈렸다고 보도했다. 물가 대응을 둘러싼 내부 이견이 표결로 드러난 셈이다.
시장도 9월 회의를 앞두고 물가 지표와 연준 발언을 함께 보고 있다. 본지는 앞서 연준의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이 65%로 반영됐다고 전했다.
한국 투자자에게도 이번 지표는 달러와 위험자산 가격을 통해 영향을 준다. 미국 물가가 높은 수준에 머물면 장기 금리와 달러 흐름이 흔들릴 수 있고, 이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크립토 시장의 유동성 판단에도 연결된다.
다만 이번 지표만으로 연준의 다음 결정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7월 PCE와 핵심 PCE가 모두 목표를 웃돈 만큼 연준은 물가 안정과 경기 흐름을 함께 따져 9월 회의에서 금리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