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적대 세력이 다시 열도록 두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걸프 지역 에너지 운송로 긴장이 이어졌다. 예측시장에서는 8월 31일 마감 조건의 미·이란 호르무즈 합의 가능성이 0.8%로 낮아졌다.
크립토브리핑은 29일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위원장의 발언을 토대로 이란이 적대 세력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를 막겠다는 입장을 냈다고 전했다. 이란군은 해협 통제를 유지하기 위해 야간 작전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상 통로다. 걸프 지역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가 이 해협을 지나기 때문에 통항 차질은 원유 가격, 선박 보험료, 물류 경로에 함께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난 총 석유 흐름은 2025년 4분기 하루 2160만 배럴에서 2026년 2분기 하루 490만 배럴로 줄었다. 같은 기간 원유·콘덴세이트 흐름은 하루 1590만 배럴에서 370만 배럴로 감소했다.
LNG 흐름도 축소됐다. EIA 집계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난 LNG 물량은 2025년 4분기 하루 105억 입방피트에서 2026년 2분기 하루 8억 입방피트로 줄었다.
이 수치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회복 여부를 볼 때 기준이 되는 지표다. 다만 총 석유 흐름, 원유·콘덴세이트 흐름, 걸프 전체 수출 추정치는 서로 다른 범주라 같은 숫자로 비교하면 회복 폭을 잘못 읽을 수 있다.
외교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 AP는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교통 관리를 두고 임시 항행 회랑과 기뢰 제거 작업을 포함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AP가 전한 구상은 입항 선박이 이란 수역을 지나고 출항 선박은 이란과 오만 수역 일부를 지나는 방식이다. 이는 해협을 일괄 개방하는 방식보다 제한된 항로와 안전 절차를 먼저 맞추는 접근에 가깝다.
이란의 강경 발언은 이런 논의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크립토브리핑은 호르무즈 합의 가능성을 반영한 예측시장 가격에서 8월 31일 마감 조건의 성사 가능성이 0.8%로 낮아졌다고 전했다.
예측시장 가격은 참여자들이 특정 조건의 성사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다만 실제 외교 합의나 군사 행동을 확정하는 자료는 아니어서 통항량, 회랑 합의, 현장 충돌 여부와 함께 봐야 한다.
한국 독자에게 호르무즈 이슈는 에너지 수입과 물가, 달러 유동성 경로를 통해 닿는다. 유가가 흔들리면 인플레이션 기대와 금리 판단이 함께 움직일 수 있고, 위험자산 전반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지정학 뉴스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의 가격 방향을 단독으로 결정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원유 가격과 미 국채금리, 달러 흐름이 동시에 움직일 때 BTC와 ETH의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본지는 앞서 호르무즈 통과 원유 흐름 추정치와 걸프 전체 수출 추정치를 구분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또 호르무즈 통항 경로 합의 이후에도 전면 재개에는 추가 조율이 필요하다고 전한 바 있다.
이번 사안도 같은 맥락이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 여부는 단일 발언이나 예측시장 가격보다 실제 통항량, 항행 회랑 합의, 군사 충돌 여부로 확인해야 한다.
8월 31일 마감 조건의 예측시장 가격은 0.8%로 제시됐다. 이후에는 이란과 오만의 회랑 논의, 기뢰 제거 작업, 실제 선박 통항량 변화가 해협 정상화 여부를 가를 확인 지표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