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상승장의 다음 변수로 미국 밖 기관자금과 현물 ETF 접근성이 거론됐다. 미국에서는 현물 비트코인 ETF가 제도권 수요 통로로 자리 잡았지만, 한국 등 일부 시장에서는 같은 접근 경로가 아직 제한돼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창업자는 27일 X 게시물에서 "이번 상승장의 정점은 미국 밖 기관자금과 ETF가 이끌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 현물 비트코인 ETF가 없고, 개인의 해외 상장 ETF 매수와 기업의 BTC 직접 보유 계좌 개설도 제한돼 있다고 설명했다.
주 창업자의 발언은 특정 가격 목표보다 수요 경로에 관한 전망에 가깝다. 미국 현물 ETF가 먼저 열어 놓은 제도권 수요가 아직 열리지 않은 해외 시장으로 넓어질 수 있느냐가 이번 논의의 중심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4년 1월 10일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상품(ETP)의 상장과 거래를 승인했다. 당시 SEC는 승인 대상이 비트코인이라는 비증권 상품을 보유한 ETP에 한정된다고 밝혔다.
ETF는 투자자가 증권시장 계좌로 기초자산 가격에 접근할 수 있게 만든 상품이다. 현물 비트코인 ETF는 실제 BTC를 기초로 하며, 직접 지갑을 만들거나 거래소에서 코인을 보유하지 않아도 BTC 가격 변동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관과 개인 모두의 접근성을 넓힌다.
한국의 제도 환경은 다르다. 금융위원회는 2024년 1월 15일 보도참고자료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이나 해외 현물 ETF 중개가 기존 정부 입장과 자본시장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국내 투자자가 미국식 현물 ETF 통로를 그대로 이용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국내 ETF 시장 인프라는 존재하지만, 그것이 비트코인 현물 ETF 허용으로 이어졌다고 볼 공식 근거는 아직 없다.
자금 흐름은 여전히 미국 ETF에 집중돼 있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 집계에 따르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27일 2억4230만 달러(약 3332억원) 순유입을 기록했지만, 28일에는 2억190만 달러(약 2776억원) 순유출로 돌아섰다.
하루 단위 수급이 크게 흔들리는 구조도 확인된다. 미국 ETF 흐름은 기관성 매수·환매 수요를 읽는 지표로 쓰이지만, 단기 순유입이나 순유출만으로 가격 방향을 확정하기는 어렵다.
본지는 앞서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자금 흐름이 단기 수급 변수로 다시 부각된 흐름을 전했다. 이번 주 창업자의 발언은 같은 수급 논의를 미국 밖 제도권 접근성 문제로 확장한 것이다.
주 창업자는 다음 단계의 보조 조건으로 스테이블코인 유동성과 토큰화 실물자산(RWA) 인프라를 들었다. RWA.xyz는 28일 기준 글로벌 토큰화 자산의 분산 자산가치를 386억9000만 달러(약 53조1988억원), 스테이블코인 총가치를 3030억4000만 달러(약 416조6800억원)로 집계했다.
다만 이 수치가 곧바로 BTC 수요를 뜻하지는 않는다. 토큰화 자산과 스테이블코인은 온체인 결제와 자산 이전 인프라 확대를 보여주는 지표지만, 비트코인 매수 수요와 동일한 지표로 볼 수는 없다.
국제결제은행(BIS)은 2026년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빠르고 프로그래머블한 결제 가능성을 보이지만, 현재 설계는 금융 무결성과 안정성 측면의 리스크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스테이블코인 유동성 논의는 국내 시장에서도 거래소 비중과 함께 다뤄진 바 있다.
이번 논쟁은 BTC의 단기 가격보다 제도권 접근성이 어느 지역까지 넓어지는지에 맞춰져 있다. 현재 확인되는 흐름은 미국 ETF 수급 중심이고, 한국 현물 비트코인 ETF 도입 일정은 공식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