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게로비치(Simon Gerovich) 메타플래닛(3350)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BTC) 가격이 바닥을 통과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일본 상장 비트코인 재무 기업의 대표가 홍콩 행사에서 매도 압력 완화와 아시아 자금 유입 가능성을 함께 거론한 것이다.
게로비치는 28일 홍콩에서 열린 비트코인 아시아 2026 'The First Asian Cycle' 기조연설에서 "지금 들어오는 매수자들은 어디에도 가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바닥이 나왔다고 믿으며 올해 남은 기간은 훨씬 밝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블록미디어는 전했다. 이 발언은 BTC 가격 방향을 확정한 분석이 아니라 행사 연설에서 나온 게로비치의 시장 견해다.
그는 올해 시장의 매도 주체를 '팔고 싶어서 판 사람'과 '팔아야 해서 판 사람'으로 나눠 설명했다. 강제적인 자금 회수나 유동성 확보 과정에서 나온 매물이 하락장을 만들었고, 이후 들어오는 자금은 단기 변동에 쉽게 빠져나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게로비치는 지난주를 기점으로 시장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최근 반등 자체보다 하락장에서 나온 매도 주체와 새로 시장에 들어오는 매수 주체의 성격 변화에 초점을 맞춘 발언이다.
메타플래닛은 하락 구간에서도 BTC 매수를 이어갔다. 게로비치는 "가격 하락 기간 내내 매 분기 비트코인을 매수했다"며 "우리가 용감해서가 아니라 어떤 한 주의 하락도 우리를 궁지로 몰아넣을 수 없도록 대차대조표를 설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격 하락으로 같은 계획을 더 낮은 비용에 실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통상 비트코인 재무 전략 기업은 보유 BTC 규모뿐 아니라 조달 구조, 부채 부담, 주가 프리미엄이 함께 평가 대상이 된다.
메타플래닛의 BTC 보유량은 4만3000개다. 회사는 이 규모가 전 세계 상장사 가운데 세 번째, 아시아 상장사 가운데 최대라고 설명했다. 본지도 앞서 메타플래닛의 BTC 4만3000개 보유 사실을 전했다.
메타플래닛은 코로나19 충격 이후 호텔 자산 매각을 겪었고, 2024년 4월 남아 있던 현금으로 BTC를 매수하면서 비트코인 재무 전략 기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BTC 보유량은 회사의 핵심 재무 지표로 다뤄져 왔다.
게로비치 발언의 또 다른 축은 아시아 자금이다. 그는 일본 가계 금융자산이 약 14조 달러(약 1경9250조원)에 이르고,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거의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은행 예금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장기 디플레이션 환경에서는 현금 보유가 합리적 선택이었지만, 인플레이션과 엔화 약세로 환경이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일본뿐 아니라 한국, 동남아시아, 홍콩까지 포함하면 아시아에 장기 저축자금이 크다고 봤다.
게로비치는 아시아에서 BTC를 보유한 상장사가 20곳에 불과하다는 점도 기회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일부는 이를 보고 아시아가 얼마나 뒤처졌는지를 볼 것"이라면서도 "나는 오랫동안 전문 투자자로 일했지만 이처럼 비대칭적인 기회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회는 단순히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문제는 아시아 자본의 대부분이 비트코인을 살 수 없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기 어려운 기관과 개인이 규제된 주식이나 상품을 통해 노출될 수 있다는 논리다.
비트코인 아시아 공식 일정은 게로비치의 발표를 일본 규제 환경 변화, 기관 수용 확대, 도쿄와 나스닥 시장을 통한 메타플래닛의 확장 사례를 다루는 세션으로 소개했다. 본지는 앞서 게로비치가 첫 아시아 BTC 사이클 시작을 주장한 발언도 보도했다.
디지털자산 재무 전략은 기업이 현금성 자산 일부를 BTC 등 디지털자산으로 보유하는 방식이다. 보유 자산 가치가 시장 가격에 직접 영향을 받는 만큼, 같은 BTC 보유량도 자금 조달 방식과 주식 희석 가능성에 따라 투자자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이번 발언만으로 BTC 가격이나 메타플래닛 주가에 미칠 영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확인된 내용은 게로비치가 BTC 매도·매수 주체의 변화와 아시아 자본 접근성 문제를 연결해 설명했다는 점이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