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세계 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0.25% 수준에 그치지만, 장기 성장 궤도에서 보면 현재 가격은 역사적으로 드문 저평가 구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달러 기준 가격보다 세계 자본과 금 대비 구매력으로 비트코인을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8월 31일(현지시간) 비트코인 매거진 영상에서 맷 크로스비 룩인투비트코인 리서치 디렉터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가 아닌 세계 자본 대비 비중으로 측정해야 실제 구매력 변화를 더 정확히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크로스비 디렉터는 세계 주요 시장의 자본 규모를 약 564조 달러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0.25%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비트코인은 여전히 극히 작지만, 역사상 어떤 자산보다 빠르게 이 단계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달러나 홍콩달러 같은 법정화폐가 매년 4~6%씩 가치가 희석되는 상황에서 비트코인 가격을 법정화폐 기준으로만 보는 것은 구매력을 온전히 보여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크로스비 디렉터는 "나는 더 많은 법정화폐를 벌기 위해 비트코인을 보유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상대적 구매력이 증가하는지를 확인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과 비교하면 최근 비트코인의 부진은 더 뚜렷하다는 분석도 내놨다. 크로스비 디렉터는 2024년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이 달러 기준으로는 한때 약 98% 상승했지만, 금 대비로는 약 54% 상승에 그쳤고 하락 구간에서는 금 대비 약 55%까지 밀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 흐름에서는 금, 은, 원유, 주식시장, 부동산 등 주요 자산이 비트코인 대비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 금 1온스를 사는 데 약 1만4000 BTC가 필요했지만 현재는 약 0.06 BTC면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중위 주택 가격도 한때 수백만 BTC 수준에서 현재 5.77 BTC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것이다.
크로스비 디렉터는 비트코인의 순환성이 점차 완만해지고 있으며 장기 상승 궤도에서 현재의 하방 이탈 폭은 드문 수준이라고 봤다. 그는 "비트코인 전체 역사 중 현재처럼 상승 궤도에서 아래로 벗어난 기간은 약 4%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세계 자본 대비 사상 최고 비중을 약 0.5%로 제시했다. 같은 상대 구매력을 회복하려면 단순히 달러 차트상 이전 고점을 회복하는 수준이 아니라 현재 기준 약 13만6000달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금은 현재 세계 자본의 약 5.7%를 차지하고 있으며, 금과 세계 자본 자체도 계속 커지고 있다는 점을 변수로 제시했다. 크로스비 디렉터는 금이 연 15% 안팎, 세계 자본이 최근 10년간 연평균 약 8% 성장했다고 언급하며 이 흐름이 이어지면 2036년 세계 자본 규모가 약 1200조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상대 구매력을 높이려면 단순히 연 4~6%의 물가 상승률을 앞서는 데 그쳐서는 안 되고, 금을 포함한 비교 대상 자산 전반을 앞질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로스비 디렉터는 다섯 가지 수학적 모델을 적용한 결과 2036년 비트코인 가격의 중앙 전망치가 약 140만 달러로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전망이 낙관적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비트코인이 세계 자본의 2.41%만 차지해도 시가총액이 30조 달러에 근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을 추월하려면 현재 비중 5.7%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금의 규모까지 감안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약 20배 상승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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