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탈중앙화거래소(DEX) 거래 규모가 현물과 무기한 선물을 합쳐 1조1500억 달러(약 1580조100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7월 부진 이후 온체인 거래와 디파이 총예치액(TVL)이 함께 회복된 흐름이다.
디파이라마(DefiLlama)는 9월 1일 공개 게시물에서 8월이 3월 이후 가장 강한 DEX 거래 월이었다고 밝혔다. TVL은 6월 저점보다 180억 달러(약 24조7320억원)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크립토브리핑(CryptoBriefing)은 8월 현물 DEX 거래량을 약 5063억 달러(약 695조6562억원), 무기한 선물 DEX 거래량을 약 6486억 달러(약 891조1764억원)로 집계했다. 두 지표를 합친 8월 DEX 거래 규모는 1조1500억 달러를 처음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수치는 집계 범위를 나눠 봐야 한다. 현물 DEX는 토큰을 직접 교환한 거래 규모를 뜻하고, 무기한 선물 DEX는 만기 없는 파생계약 거래가 중심이다. 두 지표를 합산하면 시장 활동의 외형은 커지지만, 현물 유동성과 레버리지 거래를 같은 성격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프로토콜별로는 유니스왑(UNI), 팬케익스왑(CAKE), 하이퍼리퀴드(HYPE)가 주요 거래를 맡았다. 크립토브리핑은 유니스왑의 8월 현물 거래량을 약 1390억~1430억 달러(약 190조9860억~196조4820억원), 팬케익스왑을 약 560억~570억 달러(약 76조9440억~78조3180억원)로 전했다.
하이퍼리퀴드의 8월 무기한 선물 거래량은 약 4058억 달러(약 557조5692억원)로 제시됐다. 무기한 선물 거래가 전체 DEX 합산 규모를 키운 핵심 축이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체인별로는 이더리움(ETH)이 다시 현물 DEX 거래의 중심에 섰다. 크립토브리핑은 이더리움 기반 현물 DEX 거래량이 약 1400억 달러(약 192조3600억원)로 집계돼 3월 이후 처음으로 체인별 1위를 되찾았다고 전했다.
해시키캐피털(HashKey Capital)도 8월 보고서에서 이더리움 DEX 거래량이 1404억 달러(약 192조9096억원)로 월간 62% 늘었다고 정리했다. 해시키캐피털은 8월 DEX 활동이 전월보다 약 18% 증가했고, 일평균 거래량은 167억 달러(약 22조9458억원)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반등은 직전 달 위축 이후 나왔다. 디파이라마 뉴스레터는 8월 4일 글에서 7월 온체인 DEX와 무기한 선물 거래가 각각 연중 저점 수준까지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본지도 앞서 7월 무기한 선물 DEX 거래량이 전월보다 21% 감소해 5310억 달러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현물과 파생 거래가 함께 위축된 뒤 8월 들어 거래량과 예치금이 되돌아온 셈이다.
중간 흐름도 회복 쪽에 가까웠다. 게이트US(Gate US)는 8월 20일 디파이라마 데이터를 근거로 디파이 TVL이 832억1600만 달러(약 114조2228억원), 현물 DEX 거래량이 108억8600만 달러(약 14조9574억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무기한 선물 DEX의 24시간 거래량은 367억2000만 달러(약 50조4533억원)로 집계됐다. 디파이라마도 8월 20일 공개 게시물에서 TVL이 829억 달러(약 113조9046억원)로 3개월 만의 최고치에 올랐고, DEX와 무기한 선물 거래가 6월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만 TVL 증가폭은 기준 시점에 따라 차이가 난다. 디파이라마는 6월 저점 대비 180억 달러 이상 회복됐다고 밝혔고, 크립토브리핑 원문에는 제목과 본문에 서로 다른 증가폭이 적혔다. 이 수치는 방향성과 대략적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로 보는 편이 적절하다.
국내 투자자가 DEX 거래량을 볼 때도 현물과 파생상품의 구분이 필요하다. 거래량은 시장 참여와 유동성의 강도를 보여주지만 그 자체로 자산 가격 방향을 뜻하지는 않는다. 특히 무기한 선물 거래 증가는 레버리지 수요와 헤지 수요를 함께 반영한다.
8월 DEX 회복은 중앙화거래소를 거치지 않는 온체인 거래 수요가 다시 늘었음을 보여준다. 다만 현물, 무기한 선물, 체인별 거래량, 프로토콜별 거래량은 집계 범위가 달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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