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슬파이낸스(Pencil Finance)가 100만달러(약 14억원) 규모 학생대출 자금을 블록체인 위에서 조달하고 대출 집행, 상환, 자본 회수까지 마쳤다. 교육 금융을 실물자산(RWA)으로 토큰화한 사례지만 대출 비용과 연체율, 투자자 실현수익 등 핵심 지표는 공개되지 않았다.
애니모카브랜즈(Animoca Brands)는 9월 3일 공지에서 펜슬파이낸스가 EDU 체인(EDU Chain)에서 첫 100만달러 규모 완전 온체인 학생대출 사이클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금은 2025년 7월 애니모카브랜즈, 오픈캠퍼스(Open Campus), 뉴캠퍼스(NewCampus)가 출자해 조성한 번들이다.
초기 번들은 선순위와 후순위 구조로 나뉘었다. 선순위 트랜치는 75만달러(약 10억원)로 고정 15% APY가 제시됐고, 후순위 트랜치는 25만달러(약 3억4000만원)로 변동 APY와 최초 손실 부담 구조를 가졌다.
이 구조는 전통 금융의 자산유동화와 닮아 있다. 같은 대출 자산을 상환 순위와 위험 부담에 따라 여러 층으로 나누고, 투자자는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위험 수준에 맞춰 참여하는 방식이다.
차이는 자본 공급과 상환 흐름을 블록체인 기록으로 추적하도록 설계했다는 점이다. 펜슬파이낸스는 학생대출 RWA 프로토콜을 표방하며, 투자자가 선순위 또는 후순위 트랜치로 대출 번들에 참여하는 구조를 내세운다.
대출 실행은 교육 금융사 에루디파이(ErudiFi)가 맡았다. 에루디파이는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 지역에서 학생대출과 등록금 금융을 제공했다.
애니모카브랜즈 공지는 지난 12개월 동안 이 자금이 118개 학교와 대학의 학생 6600명 이상에게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약 1050명이 펜슬파이낸스 번들에서 직접 자금을 받았다.
학생대출 번들의 흐름은 비교적 단순하다. 투자자가 자금을 공급하면 대출사가 이를 현지 통화로 바꿔 학교에 등록금을 지급하고, 학생이 대출금을 갚으면 대출사는 원금과 이자를 플랫폼 참여자에게 돌려준다.
RWA는 국채, 주식, 사모대출, 부동산 권리처럼 현실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상품이나 운용 구조에 연결하는 방식을 뜻한다. 본지는 앞서 토큰화 주식이 전통 금융 자산을 온체인 시장으로 옮기는 흐름의 한 갈래라고 전한 바 있다.
EDU 체인은 오픈캠퍼스가 만든 교육 특화 L3 블록체인이다. 교육 앱과 온체인 교육 금융을 겨냥한 인프라로, 이번 사례는 신규 상품 출시보다 2025년 7월 조성된 자금의 집행과 상환을 마무리했다는 후속 성격이 강하다.
펜슬파이낸스 공동창업자 프랭크 리(Frank Li)는 공지에서 신흥시장 교육 대출사가 신용을 증명하기 어렵기 때문에 글로벌 자본 접근에 제약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상환 기록을 온체인에 남기면 다음 자금 조달에서 신용 이력을 제시하기 쉬워진다는 취지다.
다만 온체인이라는 표현이 곧바로 독자가 직접 검증할 수 있는 공개 데이터 제공을 뜻하지는 않는다. 디크립트(Decrypt)는 펜슬파이낸스가 이 사례를 첫 완전 온체인 학생대출 사이클이라고 불렀지만 해당 표현은 독립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디크립트는 또 대출 금리, 투자자 수익률, 부도나 연체, 블록체인 거래 식별자도 공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이번 사례의 손실 흡수 능력이나 반복 가능성은 공개 정보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와 테크노드글로벌(TechNode Global) 등 후속 보도도 100만달러 번들의 집행과 상환 완료 사실을 전하면서 1050명 직접 지원과 6600명 이상 지원 수치를 구분했다. 제목이나 본문에서 1000건으로 단순화하면 실제 공지의 수치 체계와 어긋날 수 있다.
이번 사례는 EDU 체인과 교육 금융, RWA를 잇는 실사용 사례를 보강한다는 의미가 있다. 다만 시장 가격이나 특정 토큰 수요로 곧바로 연결되는 사건이라기보다, 온체인 금융 구조가 교육 대출 영역에서 어느 정도까지 작동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에 가깝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