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8만3000달러(약 1억1164만원) 부근 매도벽에 막힌 가운데 대형 보유자들의 분배 신호가 나타났다. 전체 지갑군의 매집 흐름도 약해지면서 상승 이후 수급이 분배 단계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래스노드의 누적 추세 점수에서 비트코인 시장은 6월 초 이후 처음 분배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지갑군의 누적 추세 점수는 0.37로 집계됐다.
누적 추세 점수는 지갑 규모와 최근 보유량 변화를 바탕으로 투자자 집단의 매집·분배 움직임을 보여주는 온체인 지표다. 점수가 1에 가까우면 매집, 0에 가까우면 분배 또는 비매집 성향을 나타내며 거래소와 채굴자 등 일부 주체는 산출 대상에서 제외된다.
특히 1000BTC 이상을 보유한 지갑군에서 분배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가격이 오르는 동안 일부 보유 물량을 처분해 차익을 실현하려는 수급이 커졌다는 해석이 가능하지만, 이 지표만으로 개별 고래의 매도 시점이나 규모를 확정할 수는 없다.
이번 변화에 앞서 BTC는 약 3개월 동안 6만달러 안팎에서 움직였다. 장기간 이어진 매집 뒤 가격이 빠르게 오르자 일부 보유자가 이익 실현에 나서면서 수급의 방향이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BTC는 8월 중순 약 6만4000달러(약 8608만원)에서 7만9000달러(약 1억625만원)까지 올랐다. 상승률은 20%를 웃돌았지만 8만3000달러 부근에서 매도 물량이 쌓이며 돌파에 실패했고 이후 8만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앞서 본지가 보도한 것처럼 8만3000달러 부근은 이동평균과 공급대가 겹친 저항 구간으로 제시돼 왔다. 이번에는 해당 가격대의 매도벽과 고래 지갑의 분배 흐름이 동시에 관찰되면서 단기 상승세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기준으로 떠올랐다.
좀빗은 8일 미국 재무부의 국채 환매 계획이 장기 국채 금리 부담과 금융시장 유동성, 위험자산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가 비트코인 상승 배경으로 거론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국채 환매 계획이 실제로 BTC 가격에 미친 영향의 규모까지 확인된 것은 아니다. 정책 기대와 가격 움직임이 같은 시기에 나타났다는 점과 정책이 상승을 직접 유발했다는 점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기술적 지표에서는 가격 흐름과 온체인 수급 지표를 함께 살펴야 한다.
BTC의 50주 이동평균선은 약 7만9687달러(약 1억717만원)로 제시됐으며, 가격이 이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면 8만3000달러 매도벽과 함께 단기 저항 구간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동평균선은 가격 흐름의 방향을 보여주는 기술 지표이고, 누적 추세 점수는 지갑군의 보유량 변화를 보여주는 온체인 지표인 만큼 서로 다른 시장 정보를 제공한다.
본지가 앞서 보도한 8만달러 저항 분석에서도 가격이 특정 저항선을 넘은 뒤 안착하는지가 추세 전환의 핵심 조건으로 제시됐다. 이번 역시 장중 돌파 여부보다 8만3000달러 부근에서 가격이 유지되는지와 분배 흐름이 약해지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
결국 BTC 시장은 가격 저항과 수급 약화가 맞물린 상태다. 8만3000달러 매도 물량을 소화할지와 분배 흐름이 약해질지가 단기 흐름을 가를 주요 확인 지점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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