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48시간 청산 191억원…미결제약정은 4조원대

| 강이안 기자

리플(XRP) 파생시장에서 48시간 동안 1,420만달러(약 191억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미결제약정과 펀딩비율은 함께 낮아졌지만, 파생시장 레버리지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AMBCrypto는 8일 오전 0시 미국 동부시간 기준 XRP 미결제약정이 5억5800만달러(약 7506억원)에서 4억7800만달러(약 6430억원)로 14% 감소했다고 전했다. 미국 동부시간 8일 오전 0시는 한국시간 8일 오후 1시다.

같은 기간 펀딩비율은 0.203에서 0.182로 낮아졌다. 미결제약정은 아직 종료되지 않은 선물·파생상품 포지션 규모를, 펀딩비율은 무기한 선물시장에서 롱·숏 포지션 간 자금 부담을 보여주는 지표다.

두 수치가 함께 내려간 것은 한쪽으로 몰렸던 레버리지가 일부 정리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후 포지션이 다시 쌓이는지까지 확인해야 시장의 방향을 판단할 수 있다.

8일 확인된 코인글래스 집계에서 XRP 선물 미결제약정은 31억달러(약 4조1695억원), 24시간 선물 거래량은 31억8000만달러(약 4조2769억원)였다. 단기 청산 이후에도 상당한 파생 포지션과 거래가 남아 있다는 의미다.

코인글래스는 펀딩비율만으로 시장 방향을 판단하기보다 미결제약정과 청산 규모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앞서 XRP 미결제약정이 레버리지 쏠림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 만큼, 이번 감소 역시 단독으로 강세 전환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현물 기반 네트워크 지표에서는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에버노스가 2분기 XRP 레저의 평균 토큰화 자산 잔액과 리플 USD(RLUSD) 잔액을 집계한 결과, 두 자산을 합친 네트워크 보유 가치는 42억6000만달러(약 5조7300억원)였다.

토큰화 자산 평균 잔액은 37억2000만달러(약 5조34억원), RLUSD 평균 잔액은 5억3900만달러(약 7249억원)였다. 이 수치는 파생시장 포지션이 아니라 XRP 레저 안에서 보유된 자산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다.

거래 규모는 커졌지만 참여 계정 수는 줄었다. XRP 레저의 오더북 거래량은 2분기 기준 하루 평균 357만 XRP로 1년 전보다 79% 증가했지만, 거래를 시작한 계정 수는 1864개에서 1111개로 감소했다.

적은 수의 계정이 더 큰 규모의 거래를 수행하는 구조가 나타난 셈이다. 거래량 확대만으로 네트워크 참여 기반이 넓어졌다고 단정하기보다, 계정 수와 거래 집중도를 함께 봐야 한다는 의미다.

RLUSD 확대도 확인됐다. 에버노스의 2분기 집계에서 XRP 레저 내 RLUSD 평균 공급량은 1년 전 7300만달러(약 982억원)에서 5억3900만달러(약 7249억원)로 늘었다.

리플 투명성 페이지에는 9월 3일 기준 RLUSD 전체 유통량이 23억9560만달러(약 3조2230억원), 준비자산이 25억1770만달러(약 3조3860억원)로 표시됐다. 전체 유통량과 XRP 레저 내 평균 잔액은 집계 범위가 다른 지표다.

파생시장과 네트워크 지표는 서로 다른 시간축을 보여준다. 청산은 과도하게 쌓인 포지션이 단기간에 정리되는 현상이고, 토큰화 자산과 RLUSD 잔액은 XRP 레저에서의 보유·결제 활용을 살피는 자료다.

따라서 청산 규모만으로 XRP 가격 반등을 단정할 수는 없다. 이후 미결제약정이 다시 늘어나는지, 현물 수요가 동반되는지, 네트워크 거래가 일부 대형 계정에 집중되는지를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

현재 자료상 다음 관전 포인트는 파생 포지션 재확대 여부와 XRP 레저의 계정·거래 구조 변화다. 두 지표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지에 따라 이번 청산과 네트워크 가치 증가의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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