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억달러 유입에도 비트코인 골든크로스는 형성 중

| 최윤서 기자

미국 현물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에 38억2900만달러(약 5조1500억원)가 순유입됐지만 비트코인의 ‘골든크로스’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선을 웃도는 과정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Farside Investors 일별 데이터에서 8월 17일부터 9월 4일까지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의 누적 순유입은 38억2900만달러로 집계됐다. 9월 1일에는 2억3650만달러가 순유출됐지만 9월 3일과 4일 각각 7억3080만달러, 1억7460만달러가 유입됐다.

골든크로스는 단기 추세를 나타내는 50일 이동평균선이 장기 추세를 보여주는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는 현상이다. 9월 8일 기준 BTC는 두 이동평균선의 격차가 좁혀지는 형성 구간으로 분류되며, 돌파가 완료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코인데스크는 BTC가 골든크로스에 근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동평균선은 과거 가격을 바탕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신호가 나타날 때 이미 가격 움직임의 일부가 진행됐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과거 기록도 일방적인 상승을 뒷받침하지는 않는다. 골든크로스는 2012년 이후 12차례 나타났고, 3개월 수익률을 계산할 수 있었던 9차례의 평균 상승률은 24.9%였다. 다만 12차례 가운데 1년 동안 신호가 유지된 경우는 3차례에 그쳤다.

직전 3차례 골든크로스 이후 상승률은 각각 50%, 45%, 60%로 제시됐다. 이 수치는 과거 사례의 결과일 뿐 현재 신호가 같은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ETF 자금 흐름은 기술적 신호에 현물 수요라는 배경을 더했다. 더블록은 9월 4일로 끝난 한 주 동안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 9억8690만달러(약 1조3274억원)가 유입됐다고 보도했다. 3주 연속 순유입이며 8월 한 달 순유입은 35억2000만달러(약 4조7344억원)였다.

같은 기간 주간 거래대금은 145억달러(약 19조5025억원)로 직전 주의 약 190억달러(약 25조5550억원)보다 줄었다. 블랙록의 IBIT에는 해당 주간 6억9150만달러(약 9300억원)가 순유입됐다.

앞서 BTC ETP 자금 유입이 전체 크립토 펀드 흐름을 주도한 사례에서도 기관성 상품 수요는 가격 변동과 별개로 움직였다. 이번에도 ETF 순유입이 확인됐지만 자금 유입만으로 가격 방향을 확정하기는 어렵다.

도미닉 존(Dominick John) 제우스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지속적인 ETF 유입은 기관 자본이 비트코인에 대한 노출을 꾸준히 재구축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레버리지 투기보다 현물 수요가 형성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민정(Min Jung) 프레스토 리서치 리서치 어소시에이트는 최근 흐름을 ‘따라잡기 거래’로 표현했다. 다른 위험자산보다 뒤처졌던 가상자산 시장이 회복을 시도하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BTC 가격은 9월 7일 오후 9시35분 미국 동부시간 기준 7만9951달러(약 1억753만원)였다. 더블록은 BTC가 8만달러 안팎에서 움직였다고 전했고, 로이터는 최근 수 주간 30% 오른 뒤 숨을 고르는 흐름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가 전한 기술적 분석에서는 BTC가 21일·55일·100일·200일 이동평균선을 모두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0일선과 200일선의 골든크로스 확정 여부와는 다른 이동평균 구조다.

ETF 자금 유입과 골든크로스 형성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지만, 이동평균선의 후행성과 자금 흐름의 변동성은 한계로 남는다. Farside 데이터에서도 9월 1일 순유출 뒤 이틀 만에 유입 규모가 크게 늘어 흐름이 고정돼 있지 않음을 보여줬다.

더블록은 9월 10일 미국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9월 11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방준비제도의 정책과 금리, 유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골든크로스가 완성되는지와 ETF 순유입이 이어지는지는 이들 거시경제 지표 발표 이후 추가로 확인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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