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밴그랙 "클래리티법, 말보다 표결할 때…의회가 혁신 속도 따라가야"

| 손정환 기자

코인베이스 부회장이 미국 의회의 암호화폐 규제 법안 처리를 두고 "이제는 표결할 때"라며 상원의 결단을 촉구했다. 법안이 무산되면 소비자 보호와 법집행 수단, 불법 금융 대응 체계가 모두 진전되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9월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라이언 밴그랙 코인베이스 부회장 겸 기업업무 총괄은 암호화폐 업계의 핵심 입법 과제로 꼽히는 클래리티법에 대해 "말을 멈추고 표결을 시작할 때"라고 말했다.

밴그랙 부회장은 지난 1년간 초당적 협상과 타협이 이어졌고 법집행 기관과 월가 대형 금융회사, 수백만 명의 암호화폐 유권자가 법안의 필요성을 이해하며 더 넓은 연합을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원이 "포괄적인 연방 감독을 채택할 것인지, 현상 유지를 택할 것인지"라는 선택 앞에 있다고 말했다.

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새로운 소비자 보호도, 새로운 법집행 수단도, 불법 금융에 대응할 새 틀도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원의원들이 정치보다 정책을 우선해 법안을 마무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중간선거 전 처리 여부와 별개로 암호화폐 산업의 변화 속도는 계속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1년 반 동안 국내외에서 혁신과 규제 논의가 급격히 확대됐고, SEC와 CFTC 같은 규제기관도 이 분야에서 규칙을 제안하고 마련할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의회의 역할에 대해 "진전의 속도는 계속되고 더 빨라질 것"이라며 "문제는 의회가 그 속도를 따라갈 수 있느냐"라고 평가했다. 토큰화와 자율형 거래 같은 분야도 법안 통과 여부와 관계없이 국내외에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권의 태도와 관련해서는 기존 금융회사들이 경쟁과 소비자 선택 확대를 경계하는 것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약 24개 대형 은행이 새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컨소시엄을 발표한 점을 언급하며 "전통 금융은 더 이상 암호화폐에 참여해야 하는지를 묻지 않고, 어떻게 참여할지를 묻고 있다"고 강조했다.

밴그랙 부회장은 전통 금융이 결국 코인베이스가 10여 년 전부터 주목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이 기술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암호화폐가 기존 금융 인프라와 분리된 별도 영역이 아니라 금융 전반에 적용될 기반 기술이라는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클래리티법 통과 이후의 과제로는 SEC와 CFTC의 세부 규칙 마련을 꼽았다. 코인베이스 부회장은 법안이 통과되면 그 원칙을 실제 규정으로 확정하는 과정에서 두 기관이 매우 활발히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토큰화 주식 상품과 관련해서는 합성 형태의 권리만 제공하는 구조와 코인베이스의 접근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코인베이스가 해외에서 제공하는 주식 토큰화 상품은 기본적으로 일대일 담보를 갖추고 있으며, 의결권과 배당을 포함한 기초 주주 권리를 제공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제는 토큰화가 일어날지 여부가 아니라 어디서 일어날지"라며 혁신의 혜택이 미국 내에서 발생하고, 미국 규제기관도 이 분야에서 주도적 영향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인베이스의 사업 방향에 대해서는 단순한 암호화폐 거래소를 넘어 금융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밴그랙 부회장은 대출과 차입, 주식, 무기한 선물, 예측시장 등 다양한 상품을 한 곳에서 제공하거나 구축하려 하고 있다며, 이는 암호화폐 사업이 부족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암호화폐 기술이 금융 인프라 전반의 기반이 된다는 인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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