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 만에 4870.7% 늘어난 코인베이스 XRP 잔액, 주소 재분류 결과

| 김미래 기자

코인베이스($COIN)의 XRP 보유량이 한 시간 만에 4870.7% 늘어난 것으로 표시됐지만, 실제로 55억 XRP가 새로 유입된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XRPScan은 9월 8일 공식 X 계정에서 코인베이스가 55억 XRP를 새로 얻은 것이 아니라 기존에 식별되지 않았던 코인베이스 관련 지갑 146개를 확인해 라벨링한 결과라고 밝혔다.

앞서 XRP 리치리스트봇은 코인베이스 관련 XRP 잔액이 한 시간 동안 5,569,165,957 XRP 증가했다고 표시했다. 이 수치는 4870.7% 증가로 집계됐다.

대규모 거래소 유입으로 해석될 수 있는 표시였지만, XRPScan은 신규 거래가 아니라 기존 잔액이 ‘Unknown’ 항목에서 코인베이스 관련 항목으로 재분류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라벨링 이후 9월 8일 XRPScan이 집계한 XRP 리치리스트에는 코인베이스가 152개 계정에서 총 5,683,635,165 XRP를 보유한 것으로 표시됐다. 순위는 3위였고 1위는 리플, 2위는 업비트였다.

이 두 수치는 집계 대상과 시점이 다를 수 있어 동일한 잔액으로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다만 미확인 주소가 특정 거래소와 연결된 주소로 묶이면서 표시 잔액이 커졌다는 점은 공통적으로 보여준다.

XRP 리치리스트는 XRPScan이 XRP렛저 계정의 잔액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는 자료다. 거래소 지갑에는 고객 예치금과 운영·유동성 자금이 함께 보관될 수 있어 계정 잔액이 거래소의 기업 자산이나 실질 소유량을 뜻하지는 않는다.

거래소 관련 주소가 여러 개로 나뉘거나 한꺼번에 식별되면 실제 송금이 없어도 특정 거래소의 리치리스트 잔액이 급증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온체인 잔액 변화와 토큰의 실제 이동을 구분해야 하는 이유다.

XRPScan의 잔액 API 문서는 리치리스트 데이터가 실시간 자료가 아니며 야간에 갱신된다고 안내한다. 자동 추적 시스템이 주소 라벨 변경이나 주소 통합을 신규 유입으로 읽을 가능성이 있는 구조다.

XRP 리치리스트봇은 코인베이스 잔액 증가와 동시에 ‘Unknown’ 항목에서 비슷한 규모의 감소가 나타났다고 표시했다. XRPScan은 이 변화를 근거로 신규 매수보다 주소 라벨 변경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봇이 표시한 잔액 변화만으로 코인베이스의 실제 입출금 내역이나 고객 자산 구성까지 확인할 수는 없다. 리치리스트는 주소별 잔액을 보여주는 자료이지 거래소 내부의 자산 소유 관계를 확정하는 자료가 아니다.

앞서 본지는 XRP렛저에서 대형 전송이 늘어도 매수·매도 여부는 구분하기 어렵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사례 역시 주소의 성격과 집계 방식, 실제 전송 기록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변화는 코인베이스의 XRP 매수세나 시장 유통량 변화를 확인한 사건으로 보기 어렵다. XRPScan이 식별한 지갑 범위가 넓어지면서 리치리스트에 표시되는 코인베이스 관련 잔액이 달라진 사례에 가깝다.

코인베이스의 XRP 관련 실질 순유입과 고객 자산 구성에 미친 영향은 공개 자료만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번 수치를 신규 거래소 유입이나 XRP 수요 증가로 해석하기보다는 주소 분류가 바뀐 데이터 변화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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