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부근을 유지하고 있지만 내부 체력은 약해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9월 계절적 변동성, 국채금리 상승, 유가 압력이 맞물리면 추가 흔들림이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9월 9일(현지시간) 슈왑 네트워크 인터뷰에서 카메론 도슨 뉴엣지 웰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증시가 아직 큰 폭으로 밀린 것은 아니지만 투자자 포지션과 시장 폭을 고려하면 9월 남은 기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9월이 통상 변동성은 높고 수익률은 낮은 달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8월 후반부터 9월 초까지 증시가 흔들렸지만 주요 지수는 사상 최고치에서 몇 퍼센트 떨어진 수준에 그쳤고, VIX와 풋·콜 비율 등 지표상 하락 방어 수요도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사상 최고치 아래 약해진 시장 체력...10년물 5%도 경계
뉴엣지 웰스 CIO는 50일 이동평균선을 웃도는 종목 비율이 8월 초 70%에서 현재 47%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대형주가 지수를 지탱해 시장 전체는 버텼지만 표면 아래에서는 상승 종목 확산도가 약해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임박한 붕괴나 재앙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의 기반이 조금 더 취약해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금리 상승은 주식시장 평가가치를 계속 압박하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4.81% 수준이라는 질문에 "10년물 4.8% 돌파는 다음 목적지가 5%임을 시사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10월 10년물 금리 저점 당시 S&P 500의 주가수익비율이 약 23배였지만 10년물 금리가 4% 아래에서 4.8% 수준으로 오르는 동안 현재는 19.5배 아래로 낮아졌다고 부연했다.
다만 증시가 상승세를 유지한 이유로는 강한 기업 실적을 들었다. 높은 금리가 이미 주식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었지만 이익 증가가 워낙 강해 투자자들이 그 압박을 크게 체감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하반기와 2027년으로 갈수록 S&P 500의 이익 전망치가 이미 많이 오른 상태에서 추가 상향 여력이 얼마나 남았는지가 핵심이라고 봤다.
S&P 500이 8000선에 도달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평가가치를 유지하고 2027년 이익 전망치를 반영하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도슨 CIO는 2027년 S&P 500 주당순이익 전망치가 416달러 수준이며 연초 이후 17% 넘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평가가치를 유지하려면 금리 측면에서 완화가 필요할 수 있다"며 금리가 계속 오르면 평가가치에 하방 압력이 이어져 8000선 도달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가·물가 다시 변수로...9월 금리 결정 CPI에 달렸다
유가와 물가도 연준의 판단을 복잡하게 만드는 변수로 꼽았다. 중국이 그동안 재고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하며 유가에 하방 압력을 줬지만 최근 원유 매입을 다시 시작했다는 보도가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의 원유 재고가 부족한 상황은 아니지만 매입이 늘면 국제유가에 추가 상승 압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경유 가격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물가에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경유 가격은 상품 가격과 인플레이션으로 전이될 수 있고, 8월 평균 휘발유 가격이 7월보다 높아 전월 대비 종합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도슨 CIO는 연준이 근원 물가 둔화를 확인할 경우 일부 위원이 동결을 주장할 여지는 있지만, 현재 시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3분의 2로 반영하고 있으며 물가 지표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9월 금리 인상 여부는 소비자물가지수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봤다. CIO는 연준이 개인소비지출 물가를 중시하지만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가 그 산출에 반영되는 만큼 근원 물가가 뜨겁게 나오면 인상 명분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2년물 국채금리가 연방기금금리보다 약 65bp 높다는 점을 들어 채권시장이 연준의 추가 인상 성향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9월이냐 12월이냐보다 2년물에 반영된 향후 전망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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