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퀴드 원유 숏, 연 환산 500% 펀딩비 표시

| 서지우 기자

하이퍼리퀴드의 브렌트·WTI 원유 무기한 선물에서 숏 포지션이 롱 포지션에 연 환산 500% 수준의 펀딩비를 지급하는 것으로 표시됐다. 다만 이 수치는 특정 시점의 시간당 펀딩비를 연율화한 값으로, 1년 동안 확정되는 비용은 아니다.

프로토스는 9월 10일 하이퍼리퀴드 원유 계약에서 이 같은 수치가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프로토스가 인용한 데이터는 LearnHyper가 제공한 것으로, 해당 수치가 현재도 유지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펀딩비는 거래소가 지급하거나 가져가는 이자가 아니다. 하이퍼리퀴드 공식 문서상 펀딩비는 무기한 선물의 계약 가격을 기초자산 가격에 맞추기 위해 롱·숏 포지션 보유자 사이에서 직접 이전된다.

계약 가격이 오라클 가격보다 낮으면 숏 포지션이 롱 포지션에 펀딩비를 지급한다. 반대로 계약 가격이 오라클 가격보다 높으면 롱 포지션이 숏 포지션에 비용을 낸다.

펀딩비는 매시간 정산된다. 하이퍼리퀴드 공식 문서는 HIP-3를 포함한 펀딩비가 시간당 4%로 제한되며, 이 상한과 정산 주기는 자산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연 환산 500%는 현재 시간당 비율이 1년 동안 계속된다고 가정한 단순 계산값이다. 실제 비용은 포지션 규모와 보유 시간, 펀딩비 변동에 따라 달라진다.

시점에 따라 표시값도 크게 달라졌다. LearnHyper가 9월 1일 수집한 공개 API 자료에는 BRENTOIL 펀딩비가 시간당 -0.0013%, 연 환산 -11.7%로 나타났다. 이는 9월 10일 언급된 500%와 기준 시점이 달라 직접 비교할 수 없다.

하이퍼리퀴드 원유 계약은 독립 운영자가 배포하는 HIP-3 시장으로 분류된다. LearnHyper는 HIP-3 시장의 원유·주식·상품 계약이 현물시장과 직접 차익거래하는 방식이 아니라 오라클 피드를 통해 가격을 참조한다고 설명했다.

브렌트 원유 계약에는 최대 20배 레버리지가 적용된다. 레버리지를 이용하면 펀딩비를 받는 포지션이라도 원유 가격이 반대로 움직일 때 평가손실과 청산 위험이 펀딩 수령액을 넘어설 수 있다.

◇ 유동성과 시장 논쟁

Castle Labs는 하이퍼리퀴드 원유 무기한 선물과 CME WTI 선물을 비교한 분석에서 100만달러 주문 기준 하이퍼리퀴드의 중간 슬리피지가 CME보다 약 20배 높았다고 밝혔다. 하이퍼리퀴드 시장이 CME 가격을 추적하더라도 기관 규모 거래에는 제약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본지는 앞서 하이퍼리퀴드에서 4200만달러 규모의 WTI·브렌트유 숏 포지션이 포착된 사례를 보도했다. 이번 사례 역시 원유 가격 방향뿐 아니라 포지션 쏠림과 시장 유동성이 펀딩비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블룸버그 법률판은 CME그룹과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가 하이퍼리퀴드의 익명 원유 거래가 가격 왜곡과 시장 조작 위험을 키울 수 있다며 미국 당국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실제 가격 조작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반면 하이퍼리퀴드 정책센터는 8월 21일 보고서에서 온체인 원유 무기한 선물이 기존 선물시장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피해를 줬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이퍼리퀴드와 이해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기관의 분석인 만큼 독립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프로토스는 당시 원유 가격 상승과 숏 포지션 쏠림을 배경으로 언급했다. 다만 기사에 제시된 원유 가격의 6% 상승, 30일간 24% 상승, 연초 이후 75% 상승 수치는 프로토스 보도에 담긴 수치로, 별도 원유 가격 자료와 함께 확인된 값은 아니다.

결국 연 환산 500%는 숏 포지션에 부과되는 고정 벌금이 아니라 특정 시점의 시간당 펀딩비를 연율화한 지표다. 펀딩비와 함께 원유 가격 변동, 레버리지, 시장 깊이, 청산 가능성을 따져야 실제 손익을 판단할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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