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공급자로 추정되는 지갑이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숏 포지션 4198만3000달러(약 595억원)어치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포지션의 미실현 손실은 합산 221만1000달러(약 31억원)다.
트레이딩비츠(TradingBeats·옛 Hyperinsight)는 11일 0x17c3으로 시작하는 지갑의 원유 파생상품 거래 내역을 공개했다. 이 지갑은 팰컨엑스(FalconX) 자금 네트워크와 자금 거래가 활발한 유동성 공급자 추정 주소로 분류됐다.
지갑은 3배 레버리지로 약 24만5100계약의 WTI 숏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 명목가치는 2044만5000달러(약 290억원), 평균 진입가는 79.02달러다.
WTI 포지션의 미실현 손실은 107만9000달러(약 15억원)로 집계됐다. 미실현 손익은 포지션을 청산하기 전 시장 가격에 따라 달라지는 평가액이다.
브렌트유 숏 포지션은 약 24만3400계약으로 나타났다. 명목가치는 2153만8000달러(약 305억원), 평균 진입가는 83.83달러다.
브렌트유 포지션에서는 113만2000달러(약 16억원)의 미실현 손실이 발생했다. WTI와 브렌트유 포지션을 합치면 명목가치는 4198만3000달러, 미실현 손실은 221만1000달러다.
숏 포지션은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할 때 이익을 얻는 구조다. 반대로 가격이 오르면 손실이 커지며, 레버리지를 사용한 경우 담보 여력도 함께 줄어들 수 있다.
전체 원유 포지션 가운데 약 2605만달러(약 369억원)는 메이커 주문으로 체결됐다. 나머지는 기존 호가를 받아 즉시 거래하는 테이커 주문으로 체결됐다.
메이커 주문은 매수·매도 호가를 시장에 제시하고 상대 주문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방식이다. 통상 유동성 공급자는 양방향 호가를 제시하는 과정에서 한쪽 주문이 더 많이 체결되면 특정 방향의 순포지션을 보유할 수 있다.
트레이딩비츠는 해당 포지션을 시장조성 과정에서 형성된 순재고로 볼 경우 유가 상승이 원유 숏 재고에 부담을 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거래 목적이나 포지션 운용 전략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지갑은 11일 새벽 계정에 유에스디코인(USDC) 1000만달러(약 142억원)를 추가로 입금했다. 8월 7일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들어온 유에스디코인은 누적 2500만달러(약 354억원)다.
자금 유입 시점은 유가 상승과 숏 포지션의 미실현 손실 확대 구간과 겹쳤다. 트레이딩비츠는 추가 입금액이 담보 여력을 넓히고 포지션 유지 능력을 높이는 데 쓰였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해당 계정은 26개 종목에서 총 4626만8000달러(약 656억원) 규모의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원유 숏 포지션이 90.7%를 차지해 원유 가격 움직임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구조다.
계정 전체의 미실현 손실은 215만2000달러(약 30억원), 최근 30일 누적 손실은 610만2000달러(약 86억원)로 집계됐다. 앞서 온체인 원유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원유 숏 포지션 1320만달러가 청산된 사례도 관측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