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8만3000~8만6000달러 구간에서 상승을 멈췄다. 장기 보유자 매입 원가와 선물 청산 물량, 미국 현물 ETF 손익분기점이 같은 구간에 몰리면서 상단 저항을 형성했다.
글래스노드는 9월 7일 분석에서 비트코인이 최근 21거래일 동안 23% 상승해 추적 중인 7개 자산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100지수는 보합권에 머물렀지만, 비트코인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여전히 -10%로 S&P500의 13% 상승에 못 미쳤다.
◇ 원가·청산·ETF가 가리킨 8만6000달러
상단 저항의 핵심은 장기 보유자 원가다. 약 107만 BTC가 8만3000~8만6000달러 구간에서 매입됐고, 대부분 장기 보유자가 보유한 물량으로 분석됐다. 가장 많은 매입이 집중된 가격대는 8만5000달러 부근이며, 해당 물량은 최근 30일 동안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반면 7만6000~8만2000달러 구간에서는 최근 매수자 중심의 보유 물량이 늘었다. 6만2000~6만5000달러 구간의 누적 물량은 줄었다. 가격 아래쪽에 지지 기반이 다시 형성됐지만, 위쪽 원가 저항은 유지된 구조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비슷한 가격대가 나타났다. 비트코인 선물 청산 지도에서 8만2000~8만6000달러 사이의 숏 포지션 청산 구간은 8월 19일 이후 21% 확대됐고, 전체 청산 지도 규모는 3분의 1 줄었다. 해당 구간에는 과거 최고 수준에 가까운 모의 청산 물량이 쌓였다.
글래스노드는 9월 7일 분석에서 비트코인이 8만6000달러를 지속적으로 웃돌 경우 숏 청산 물량이 소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글래스노드는 같은 분석에서 비트코인이 6만3000달러를 밑돌 경우 6만~6만3000달러 구간의 롱 포지션 청산이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현물 ETF의 손익분기점도 약 8만6000달러로 집계됐다. ETF 출시 이후 조성된 BTC 물량을 기준으로 해당 가격 아래에서 228거래일 연속 마감했으며, 평가손실은 2월 5일 180억달러(약 24조2100억원)로 정점을 찍었다. 최근 반등으로 손실 규모는 약 39억달러(약 5246억원)까지 줄었다.
기업 재무부문의 손익분기점은 약 8만500달러로 현물 가격보다 낮았다. 글래스노드는 추적 중인 원가 기준 모델 5개가 현재 가격 위에 있으며, 기준선은 7만6600달러부터 ETF 손익분기점인 8만6000달러까지 분포한다고 설명했다.
◇ 매도 압력은 약해졌지만 돌파는 미확인
매도 압력은 8월보다 약해졌다. 실현이익과 실현손실을 실현 시가총액으로 나눈 매도자 위험 비율은 7일 기준 하루 7bp로 낮아져 8월 고점인 16bp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장기 보유자가 실현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월 88%에서 47%로 하락했다.
다만 매도 압력이 줄었다고 상단 돌파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시장 분석 지표인 ‘마켓 컴퍼스’의 45개 주기 지표 가운데 극단적 저평가 구간에 속한 지표 비중은 6월 29일 주간 82%에서 최근 완전한 주간 기준 2%로 낮아졌다. 전체 지표의 4분의 3은 여전히 각자의 역사적 중간값 아래에 머물렀다.
이는 저평가 신호가 약해졌지만 고평가 신호로 전환된 것도 아니라는 의미다. 마켓 컴퍼스 지표에서 다수 항목이 역사적 기준의 50을 웃돌면 시장 위치가 바뀌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지만, 현재 그런 수치는 확인되지 않았다.
알트코인으로의 대규모 자금 이동도 나타나지 않았다. 알트코인 시장 규모는 이달 21% 올랐지만,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알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의 최근 90일 변화는 -0.9%포인트였다. 과거 주요 고점 전 나타났던 비트코인에서 알트코인으로의 급격한 점유율 이동과는 다른 흐름이다.
거시경제 환경도 향후 가격 움직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8%로 2년 고점과 같았고, 2년물 수익률은 연방기금 목표금리 상단인 3.75%보다 63bp 높았다. 미국 근원 물가상승률은 2.5%로 2년 만의 최저 수준인 반면 물가 기대치는 3.6%였다.
글래스노드는 9월 7일 분석에서 장기 보유자 원가와 청산 지도, ETF 손익분기점이 겹친 8만3000~8만6000달러 구간 아래에서 비트코인이 횡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선 본지 보도에서도 다뤄진 8만3000~8만6000달러 저항대를 돌파하려면 8만6000달러 위에서 종가가 유지되고 매도자 위험 비율이 낮은 수준에 머무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9월 11일 발표되고,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은 9월 16일 예정돼 있다. 글래스노드의 온체인·가격·파생상품 데이터는 9월 7일, ETF 관련 데이터는 9월 4일까지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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