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8.3% 장중 상승…숏 청산 2억5500만달러

| 이도현 기자

이더리움(ETH)이 9월 11일 장중 최대 8.3% 오르며 2600달러(약 349만7000원)를 잠시 웃돌았다. 상승 과정에서 하락에 베팅한 숏 포지션 청산이 가격 움직임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더리움 숏 포지션 청산 규모는 24시간 동안 2억5500만달러(약 3430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약 1억8800만달러(약 2529억원)가 한 시간에 집중됐다고 크립토브리핑은 전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BTC) 숏 포지션에서도 약 1억7200만달러(약 2313억원)가 청산됐다. 전체 가상자산 시장의 청산 규모는 5억달러(약 6725억원)를 웃돌았고, 대부분은 숏 포지션에서 발생했다.

숏 포지션은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자산을 빌려 매도한 뒤 가격이 떨어지면 되사는 거래다. 예상과 반대로 가격이 오르면 손실을 줄이기 위한 매수가 발생하고, 증거금이 부족해지면 거래소가 포지션을 강제로 정리한다.

강제 청산을 위한 매수는 기존 상승 흐름을 더 키울 수 있다. 가격 상승과 청산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이른바 숏 스퀴즈가 나타날 수 있는 구조다.

이번 상승에서 이더리움의 변동폭은 비트코인보다 컸다. 비트코인의 상승폭은 4%에 못 미쳤으며, 크립토브리핑은 이 차이가 이더리움 가격 하락에 베팅한 포지션이 상대적으로 많이 쌓였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다만 당시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의 포지션 구성이나 레버리지 비중을 보여주는 세부 수치는 제시되지 않았다. 상승폭 차이만으로 이더리움 숏 포지션이 비트코인보다 많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거시경제 지표도 시장 변동성을 키운 배경으로 거론됐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PPI는 생산자가 받는 상품·서비스 가격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다. 다만 PPI 발표가 이더리움 상승을 직접 유발했다는 점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무기한 선물시장에서는 가격이 숏 포지션에 불리하게 움직일수록 포지션 유지 비용이 커질 수 있다. 비용 부담과 증거금 부족이 겹치면 자동 청산이 발생하고, 청산을 위한 매수가 추가 상승을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움직임은 신규 매수만으로 설명하기보다 레버리지 포지션 정리가 가격 변동에 미친 영향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만 청산 규모만으로 현물시장 매수세의 강도까지 판단할 수는 없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청산이 상승의 주요 동력이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레딧 r/ethereum 게시물에는 이더리움이 2600달러를 돌파했다는 반응과 함께 2억5000만달러가 넘는 숏 포지션이 청산됐다는 주장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은 커뮤니티 반응으로, 시장 전체의 공식 의견이나 독립적으로 검증된 집계로 볼 수 없다. 청산 규모와 시점은 데이터 제공업체별 집계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앞서 이더리움이 2600달러를 넘어섰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이번 8.3% 상승률과 청산 규모는 별도로 제시된 수치다. 같은 가격 구간을 다룬 보도라도 기준 시점과 집계 기간을 구분해야 한다.

이번 상승만으로 이더리움의 추세 전환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청산 물량이 줄어들면 레버리지 거래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도 약해질 수 있어, 추가 방향성은 파생상품 포지션과 거시경제 지표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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