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체인 무기한 선물 거래소(퍼프덱스·Perp DEX) 38곳이 최근 30일간 사용자 수수료로 약 1억2500만달러(약 1661억원)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하이퍼리퀴드(HYPE) 한 곳이 8455만달러(약 1124억원)를 차지했고, 상위 5개 플랫폼의 합산 비중은 전체 수수료의 85.6%였다.
이 수치는 PerpsAtlas 집계에 따르면 사용자 수수료 기준이다. 벤처캐피털 Foresight Ventures는 19일 오데일리(Odaily) 기고문에서 이 통계를 인용하며, 수수료를 내는 거래자와 수익이 돌아가는 토큰 보유자가 같지 않다고 짚었다. Foresight Ventures는 기고문에서 소개한 퍼프덱스 PopDEX의 투자·인큐베이팅 주체이기도 하다. 아래 PopDEX 관련 내용은 이 회사의 설명이다.
◇ 수수료가 토큰 매입으로 가는 구조
기고문은 공개된 토큰 구조를 근거로 두 플랫폼을 사례로 들었다. 아스터(ASTER)는 일일 플랫폼 수수료의 99%를 아스터 토큰 환매에 쓴다. 환매한 토큰은 veASTER 스테이킹 참여자에게 분배하고, 같은 양을 준비금에서 소각한다. 하이퍼리퀴드는 어시스턴스 펀드(Assistance Fund)를 통해 수수료 일부를 토큰으로 바꿔 소각한다.
Foresight Ventures는 앞서 낸 보고서에서 하이퍼리퀴드 토큰을 보유한 주소의 약 86%가 퍼프 거래에 참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주소 수가 곧 이용자 수는 아니며 보유자가 다른 방식으로 기여할 수도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다만 수익을 만드는 쪽과 토큰 가치를 받는 쪽이 겹치지 않는다는 점은 짚을 만하다고 평가했다.
아스터는 2025년 11월 VIP 프로그램에 아스터 토큰 보유 요건을 추가했다. 거래량으로 나누던 수수료 등급에 토큰 보유량을 묶은 것이다. 기고문은 수수료를 낮추려는 거래자가 가격 변동 위험까지 떠안게 된다고 지적했다. 토큰 발행 이후 합류한 거래자는 같은 등급을 받으려면 2차 시장에서 토큰을 사야 하므로, 초기 에어드롭 수령자와 격차가 생긴다는 논리다.
본지는 앞서 퍼프덱스 시장에서 하이퍼리퀴드가 거래량 1위를 지켰지만 토큰 성적은 엇갈렸다고 전했다. 당시 하이퍼리퀴드 토큰은 강세, 아스터 토큰은 약세였다.
◇ 포인트 보상의 비대칭
기고문은 포인트 제도의 위험도 짚었다. Arcus는 시즌1에서 매주 25만 포인트, Variational Omni는 매주 15만 포인트를 배분한다. 거래자는 슬리피지와 펀딩비, 자금 묶임 비용을 먼저 부담하지만, 보상 가치는 토큰 발행 시점과 평가액이 정해져야 알 수 있다.
Decentralised News의 포인트 파밍 수익률 모델은 이를 수치로 보여준다. 이 모델의 가정에서 두 달간 200만달러(약 27억원)를 거래한 델타 중립 파머의 종합 비용은 약 670달러(약 89만원)다. 손익분기에는 해당 프로젝트의 완전희석가치(FDV)가 약 5억5500만달러(약 7376억원)에 도달해야 한다. 기고문은 이를 모델 추정치라고 전제했고, 프로젝트가 토큰을 발행한다는 가정도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StandX는 그 가정이 깨진 사례다. 2025년 12월 메인넷 포인트 행사를 시작했고, 2026년 5월에는 여러 포인트의 지급 속도를 50% 낮췄다. 그리고 10월 15일 토큰 발행(TGE) 취소와 영구계약 사업의 단계적 종료를 공식 발표했다. 총예치금(TVL) 최고치가 2억달러(약 2658억원)를 넘었던 플랫폼이다. 기고문은 플랫폼은 거래량과 수수료를 먼저 챙기고 보상은 끝내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포인트 방식의 약점이라고 평가했다.
◇ 거래자 우선 설계를 내세운 PopDEX
Foresight Ventures가 대안으로 소개한 곳이 PopDEX다. 기고문은 Open Beta 직전 PopDEX의 TVL이 7000만달러(약 930억원)에 가깝다고 밝혔다. 플랫폼이 공개한 Closed Beta 누적 거래량은 40억달러(약 5.32조원)이며, 거래 시장은 12개에서 66개로 늘었다.
PopDEX는 Morph Tachyon 체인 위에 온체인 주문장(CLOB)을 구축했다. Morph가 공개한 기술 사양의 설계 목표는 블록 생성 약 100ms, 최대 20만 TPS다. 기고문은 다만 TVL과 기술 지표가 최적의 체결 경험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대형 주문의 슬리피지와 급변장 체결 여부가 실제 기준이라는 설명이다.
Open Beta에서 도입한 'MegaPop'은 포인트를 쌓아 훗날 배분받는 방식과 다르다. 거래로 추첨권(Pop Tickets)을 얻고, 수수료에서 나온 가치를 일부 채운 주간 상금 풀에서 매주 추첨한다. 설계상 배분 가능한 수수료 가치의 최대 60%는 추천·제휴·생태계 지원에, 40%는 주간 상금 풀에 쓰인다. 거래량이 추첨권 수를 정할 뿐 당첨 여부를 직접 정하지는 않으며, 추첨권이 많아도 수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고 기고문은 밝혔다.
기고문은 이 모델의 지속성이 실제 거래 수익을 창출하는 플랫폼의 능력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사용자 유지와 거래 증가로 이어질지는 Open Beta를 거치며 시장에서 검증받아야 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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