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시총 24시간 새 41억달러 늘어…핀볼드 '숏 스퀴즈' 분석

| 이준한 기자

리플(XRP) 시가총액이 24시간 새 약 41억달러(약 5조4400억원) 늘었다. 10월 첫 2주 동안 14% 넘게 떨어졌던 리플이 21일(현지시간) 반등한 영향이다.

핀볼드(Finbold)는 이번 상승을 파생시장으로 자금이 다시 들어오는 가운데 숏 포지션이 대거 청산되며 나타난 '숏 스퀴즈'로 분석했다. 숏 스퀴즈는 가격 하락에 베팅한 매도 포지션이 손실을 줄이려고 코인을 되사면서 가격이 더 오르는 현상이다.

앞선 하락의 배경으로는 대규모 롱 포지션 청산이 꼽혔다. 롱 포지션은 가격 상승에 베팅한 거래를 말한다. 핀볼드는 여기에 미국의 '끈적한' 물가 흐름이 겹쳤다고 설명했지만, 물가 지표나 청산 규모는 함께 제시하지 않았다.

반등은 20일 주요 지지선으로 꼽힌 1.29달러 부근에서 시작됐다. 리플은 이 가격대에서 2% 넘게 오른 뒤 유럽 장에서 상승폭을 키웠다. 21일 뉴욕 장 초반 시가총액은 약 857억달러(약 113조6400억원)였고, 24시간 기준 상승률은 5%를 넘었다.

21일은 시가총액 상위 10개 가상자산이 함께 올랐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지캐시(ZEC), 하이퍼리퀴드(HYPE), 이더리움(ETH)이 상승을 주도했다.

파생시장 지표는 가격보다 더 크게 움직였다. 리플 파생상품 24시간 거래량은 21.27% 늘어 137.9억달러(약 18조2900억원)를 기록했다. 미결제약정(OI)은 약 6% 증가한 69.4억달러(약 9조2000억원)였다. 미결제약정은 아직 정산되지 않은 선물 계약의 총량이다.

현물 시장도 거래가 늘었다. 24시간 기준 현물 거래량은 34.65% 증가한 19.4억달러(약 2조5700억원)로 집계됐다.

핀볼드의 기사 제목은 하루 만에 40억달러 넘는 돈이 리플로 흘러들었다는 취지다. 그러나 41억달러는 시가총액의 변화 수치다. 시가총액은 가격에 유통량을 곱한 값이어서 신규 자금이 없어도 가격만 오르면 불어난다. 실제 순유입 규모는 별도 집계가 있어야 알 수 있다.

입금량 같은 다른 지표도 마찬가지다. 본지가 9월 보도한 대로 최근 7일간 바이낸스에 리플 약 1억7700만개가 유입됐지만 거래소 보유량 증가는 0.34%에 그쳤다. 입금량이나 시총 변화만으로는 자금의 방향을 단정하기 어렵다.

핀볼드는 하루 반등이 추세로 이어질지는 이르다고 보고 1.29달러 부근을 중요한 기준선으로 짚었다. 미결제약정이 계속 늘어나는지, 현물 거래량 증가가 이어지는지가 앞으로 확인할 지점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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