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해시레이트 7개월 만에 최고…AI 전환에도 난이도 5.92% 올랐다

| 김민준 기자

비트코인(BTC) 네트워크의 7일 평균 해시레이트가 1ZH/s(초당 제타해시)를 웃돌며 3월 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1ZH/s는 1,000EH/s(초당 엑사해시)와 같다. 상장 채굴사들이 연산 용량을 인공지능(AI) 쪽으로 돌리는 와중에 나온 수치다.

블록스브릿지 컨설팅(BlocksBridge Consulting)은 최신 주간 뉴스레터 '마이너 위클리(Miner Weekly)'에서 이 수치를 제시했다.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지키는 연산 능력의 총량이다. 블록스브릿지는 이번 회복이 AI 전환 이후에도 채굴을 이어가는 업체들이 경쟁 완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채굴 난이도도 올랐다. 난이도는 10월 16일 5.92% 상승했고, 블록스브릿지는 다음 조정에서 5.16% 추가 상승을 예상했다. 이 추정대로라면 연속 두 차례 조정에서 난이도는 약 11.4% 오른다. 블록스브릿지는 "AI 전환에 따라 남은 채굴업체들이 기대했을 만한 숨통과는 거리가 멀다"고 썼다. 대형 업체가 빠져나가면 남은 업체의 부담이 덜어질 것이라는 통상적 기대와 다른 흐름이라는 지적이다.

AI 전환이 채굴 용량을 상당 부분 덜어낸 것은 사실이다. 블록스브릿지는 앞서 상장 채굴사의 실현 해시레이트가 23% 줄었고, 같은 기간 이들의 AI·고성능컴퓨팅(HPC) 매출이 분기 기준 52% 늘었다고 보고했다. 이탈한 용량은 채굴 장비 약 15억달러(약 1조9875억원) 규모로 추산했다. 본지도 상장 채굴사의 AI 전환에 따른 해시레이트 감소를 앞서 다룬 바 있다.

그럼에도 네트워크 전체 연산력이 회복된 배경으로 블록스브릿지는 중소·중견 채굴업체를 꼽았다. 대형 업체가 내놓은 장비를 사들여 빈자리를 메우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사례로는 중고 앤트마이너(Antminer) S21 XP를 광고하는 Sazmining을 들었다. 구매자는 파라과이와 텍사스의 호스팅 시설에 장비를 배치할 수 있다.

블록스브릿지는 전기료가 낮은 지역의 채굴업체라면 중고 장비 구매가 신형 장비 투자보다 경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전환 과정에서 밀려난 장비가 다른 곳에서 계속 비트코인을 캘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만 시장에 나온 장비 가운데 상장 채굴사 물량이 얼마인지, 그중 얼마가 네트워크로 돌아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시레이트 상승을 어떻게 읽을지는 시각이 갈린다. 일부 업계 관측통은 연산력 증가를 상장 채굴기업에 대한 기관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간접적 강세 신호'로 해석한다. 주기영(Ki Young Ju) 크립토퀀트 창업자 겸 CEO는 최근 X에 "해시레이트가 높다는 것은 보안이 더 강하고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펀더멘털이 더 낫다는 뜻"이라고 썼다. 해시레이트를 네트워크 보안과 자산 성격의 관점에서 해석한 개인 견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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