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물가 헤지 논쟁…9월 CPI 3.7% 올라

| 강이안 기자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3.7% 올랐다. 비트코인(BTC)이 물가 상승을 막아주는 자산인지를 두고 연구 결과와 CPI 발표 뒤 시장 움직임은 엇갈렸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9월 CPI가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8월 3.4%에서 높아졌다. 휘발유 가격은 한 달 새 9.1% 올라 월간 CPI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비트코인의 공급 상한은 물가 헤지론의 근거로 거론된다. 네트워크는 신규 발행량을 단계적으로 줄여 총발행량이 2100만 개에 이르면 발행을 멈추도록 설계됐다. 달러 공급이 늘 때 공급량이 정해진 자산의 희소성이 부각될 수 있다는 논리다.

다만 달러 통화량 증가와 소비자물가 상승은 같은 지표가 아니다. CPI는 가계가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화를 측정하고,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집계하는 M2는 현금과 예금 등을 포함한 통화량 지표다. 연준의 9월 22일 H.6 자료상 계절조정 M2는 2026년 8월 23조3428억 달러(약 3경2430조원)로, 1년 전 22조926억 달러(약 3경690조원)보다 약 5.7% 늘었다. 이 수치만으로 비트코인의 구매력 보전 효과나 가격 움직임을 판단할 수는 없다.

더블록(The Block)은 CPI 발표 뒤 비트코인이 8만2000달러 아래로 내려가 2% 넘게 하락했으며, 핵심 물가 상승이 연준 금리 우려를 키웠다고 보도했다. 하루의 가격 반응만으로 비트코인의 장기적인 물가 헤지 효과를 결론 내리기는 어렵다.

연구 결과도 한쪽으로 모이지 않았다. 2023년 공개된 미콜라 핀추크(Mykola Pinchuk)의 연구 ‘Bitcoin Does not Hedge Inflation’은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가 1표준편차 커질 때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는 반응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반면 2024년 연구 ‘Is Bitcoin an Inflation Hedge?’는 2010년 8월부터 2023년 1월까지의 월간 자료에서 CPI 서프라이즈 뒤 비트코인 수익률이 높아지는 결과를 찾았다. 연구진은 이 효과가 CPI 충격에 한정되고 비트코인 시장 초기 표본에서 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앞서 본지는 7월 CPI에서 에너지 가격이 가계 부담으로 이어진 양상을 전했다. 비트코인의 공급 구조만으로 생활물가 상승에 대한 단기 가격 반응을 설명할 수는 없다.

미국 10월 CPI는 11월 10일 발표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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