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G는 중앙화 거래소 보유분을 제외한 디지털 자산의 30% 이상이 기관 수탁 모델을 이용한다고 추정했다. 자산 규모 2000억~3000억달러(약 264조8000억~397조2000억원)인 지역 은행의 손익 개선액은 8000만~1억달러(약 1059억~1324억원)로 제시했지만, 이는 실제 실적이 아닌 예시 분석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10월 22일 ‘Beyond Safekeeping: Custody as the Operating Layer Beneath Digital Finance’ 보고서를 공개했다. 리플(Ripple)이 의뢰한 이 연구는 수탁을 자산 보관을 넘어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반으로 다뤘다.
BCG가 제시한 30% 이상이라는 비중에는 적격 수탁기관뿐 아니라 기업 자체 수탁 기술과 지갑 서비스도 포함된다. 중앙화 거래소에 보관된 자산은 분모에서 제외돼 전체 가상자산 시장에서 수탁기관이 보유한 비율을 뜻하지 않는다.
보고서는 수탁 방식을 기업 자체 수탁 기술, 서비스형 지갑, 관리형 수탁, 비수탁형 지갑 등 네 가지로 나눴다. 기관은 업무별 통제와 비용, 책임 범위에 따라 여러 방식을 조합할 수 있다. 투자 상품에는 외부 수탁 서비스를 쓰고 결제 업무에는 자체 인프라를 적용하는 사례도 제시됐다.
수탁 방식은 개인키 보관에 그치지 않는다. 거래를 누가 지시하고 승인하는지, 승인된 거래를 누가 별도로 검증하는지, 수탁 시스템이 기존 은행 시스템과 어떻게 연결되는지가 운영 설계에 포함된다. 여러 수탁기관을 이용하는 경우 공통 정책과 보고 체계로 조율하는 일도 과제로 꼽혔다.
보고서는 결제와 토큰화 자산 서비스를 수탁 체계와 함께 설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은행이 자산을 업무에 활용하려면 통제 절차와 시스템 연동, 오류나 분쟁이 생겼을 때의 책임 배분을 정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사업성 추정은 특정 조건을 둔 예시다. BCG는 자산 규모 2000억~3000억달러인 지역 은행이 적절한 수탁 방식과 5개 디지털 자산 활용 사례를 결합하면 손익이 8000만~1억달러 개선될 수 있다고 추산했다. 공개 발표에는 산출 기간과 세부 가정이 제시되지 않았다.
연구를 의뢰한 리플은 디지털 자산 수탁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따라서 보고서의 시장 분류와 손익 추정은 의뢰 관계를 고려해 읽을 필요가 있으며, 제시된 수치가 은행의 실제 실적이나 보장된 수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미국 감독당국은 수탁 기술의 선택과 규제 준수를 별도로 다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방예금보험공사·통화감독청은 2025년 7월 14일 공동 성명에서 은행의 가상자산 수탁에도 기존 위험 관리 원칙과 관련 법규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성명은 새로운 감독 기준을 만드는 것은 아니라고 명시했다.
국내 은행의 구체적인 디지털 자산 수탁 계획이나 적용 현황은 이번 연구에서 다뤄지지 않았다. BCG가 제시한 손익 개선액 역시 국내 은행에 적용할 수 있는 사업 규모나 수익 전망으로 제시된 값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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