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간 스테이블코인 이동액이 1년 새 77.5% 늘어 2203억 달러(약 294조1000억원)로 집계됐다.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같은 기간 약 50% 줄어든 가운데 나타난 흐름이다.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2026 글로벌 가상자산 채택 지수’에서 2025년 7월 1일부터 2026년 6월 30일까지의 국경 간 스테이블코인 이동액을 집계했다. 직전 12개월의 1242억 달러(약 165조8000억원)보다 77.5% 많다. 보고서에 제시된 수치는 거래 건수가 아니라 이동한 금액의 추정치다.
같은 보고서에서 가상자산 온체인 경제활동은 전년보다 1.6% 감소했다. 온체인 경제활동 감소 폭은 시가총액 감소 폭보다 작았다. 두 수치는 시장 규모와 블록체인상 활동이 같은 기간 다른 흐름을 보였다는 점을 보여준다.
체이널리시스는 국경 간 스테이블코인 거래의 평균 규모를 약 3000달러(29일 종가 기준 약 400만원)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이런 규모가 공급업체 대금 지급이나 해외 송금, 통화 불안에 대응한 저축 자금 이동과 맞닿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법정화폐나 특정 자산의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이다. 국경 간 이동액은 국가 간 이전으로 식별된 온체인 자산의 금액을 뜻한다.
체이널리시스는 송신자와 수신자의 국가를 모두 식별할 수 있는 흐름만 집계했다. 한쪽 국가를 특정하기 어려운 거래는 계산에서 제외된다.
집계에는 개인 간 이전뿐 아니라 개인과 서비스 사이의 이동, 기업 간 거래도 포함된다. 따라서 이동액만으로 거래가 송금이나 상품·서비스 대금에 얼마나 쓰였는지, 실물 결제가 얼마나 늘었는지를 알 수는 없다.
체이널리시스의 지역별 분석에서는 중남미 가상자산 활동이 9.8% 늘었고, 스테이블코인 사용 확대가 배경으로 제시됐다.
은행권의 디지털자산 논의는 결제 기반시설로도 이어지고 있다. MERGE Madrid 2026은 28~29일 스페인 마드리드 시벨레스궁에서 열리는 본회의 일정에 은행의 결제·수탁·토큰화 기반시설을 다루는 세션을 포함했다. Fireblocks는 세션 소개에서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예금의 결제망 활용을 논의 주제로 제시했다.
세션은 은행이 디지털자산 관련 결제·수탁·토큰화 기반시설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다룬다.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예금을 결제망에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 대상이다.
공식 일정에 세션이 포함됐다는 사실은 특정 은행의 서비스 도입 결정과는 다르다. 행사 자료가 제시한 것은 논의 주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이 현재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 거래에 주로 쓰이며, 실물경제 결제에서의 사용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국경 간 이동액 증가분 전체를 상품·서비스 대금이나 개인 송금으로 해석하기 어려운 이유다.
국내에서는 스테이블코인과 기존 금융시장 사이의 연결도 분석 대상이다. 본지는 앞서 법정통화·달러 스테이블코인 거래쌍이 외환시장과의 연결을 강화한다는 한국은행 분석을 전했다. 한국은행은 브라질 사례에서 스테이블코인 수요 충격 뒤 헤알화 가치가 달러 대비 약 0.12% 낮아지는 흐름을 확인했다.
체이널리시스의 집계는 식별 가능한 국가 간 온체인 이동 규모를 보여준다. 이동액 증가만으로 실물 결제나 송금이 같은 폭으로 늘었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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