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4개국의 가상자산 투자 경험자 가운데 19%가 장기 자산 형성 수단으로 가상자산을 꼽았다. 전통적인 은퇴 준비 수단을 선택한 비율은 8%였다.
코인텔레그래프는 29일 OKX 설문 결과를 전했다. 조사 업체 Pollfish는 10월 14~18일 미국과 프랑스·독일·네덜란드·폴란드에서 가상자산 투자 경험이 있는 18~88세 성인 1932명을 조사했다. 1932명은 5개국 응답자를 합한 수다.
미국 응답자 중에서는 은퇴계좌를 선택한 비율이 21%로, 가상자산을 선택한 비율 12%보다 높았다. 전체 응답자 중 34%는 부동산을 장기 자산 형성과 가장 연결되는 자산으로 꼽았다.
조사 대상은 이미 가상자산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유럽 응답자의 19%를 유럽 성인 전체의 선호도로 볼 수는 없다. 설문은 장기적인 부의 형성과 연결해 떠올리는 수단을 물었으며, 실제 가상자산 보유액이나 연금 납입액을 집계하지 않았다.
유럽 응답자 중 47%는 가상자산 보유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했고, 13%는 큰 폭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전체 연령대를 합하면 51%가 가상자산 배분을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에서는 베이비부머를 제외한 응답자의 55%가 향후 5년 동안 가상자산 배분을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22%는 큰 폭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인식은 달랐다. OKX 설문에서 베이비부머 응답자의 55%는 가상자산이 세대 간 부의 형성에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본 비율은 미국 베이비부머가 65%, 유럽 베이비부머가 44%였다.
유럽 청년층은 별도 조사에서도 연금의 충분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Friends of Europe의 시민참여 조직 Debating Europe은 5월 보고서에서 덴마크·프랑스·독일·이탈리아·폴란드·스페인의 18~35세 2000명을 조사했으며, 응답자의 43%는 연금이 노후 생활을 뒷받침하기에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두 조사는 대상과 질문이 다르다. Debating Europe은 청년층의 연금 인식을 살폈을 뿐 가상자산과 연금 중 무엇을 선호하는지 묻지 않았다. 따라서 이 결과만으로 연금에 대한 불안이 OKX 설문의 가상자산 선택으로 이어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개인 투자 경험자 조사와 기관의 자산 배분 조사는 모집단이 다르다. 30개국 패밀리오피스 333곳 중 89%가 가상자산에 노출되지 않았다는 JP모건 조사도 가상자산 투자 경험자만을 대상으로 한 OKX 설문과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
미국 국립은퇴보장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Retirement Security·NIRS)가 8월 발표한 설문은 직장 은퇴계좌에서의 가상자산 투자 위험 인식을 다뤘으며, 응답자의 77%는 가상자산 투자가 위험하다고 봤다. 46%는 ‘매우 위험하다’고 답했고, 53%는 고용주가 가상자산을 투자 선택지로 제공하는 데 반대했다.
미 노동부는 2025년 5월 401(k) 투자 선택지에 가상자산을 포함할 때 ‘극도의 주의’를 요구했던 지침을 철회했다. 노동부는 당시 가상자산 편입을 권장하거나 반대하지 않는 중립적 입장으로 돌아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5년 8월 특정 투자수단을 통한 디지털 자산 노출을 포함해 401(k)의 대체자산 접근을 넓히도록 연방기관에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 노동부는 2026년 3월 가상자산과 대체투자를 401(k) 투자 선택지에 포함하는 규칙 초안을 제시했다. 이는 확정된 규칙이 아니라 제안 단계다.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 상원의원과 바비 스콧(Bobby Scott) 하원의원은 2026년 6월 노동부에 제안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디지털 자산을 은퇴계좌에 포함하면 가상자산처럼 변동성이 큰 자산에 노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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