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화 주식 시가총액의 90.4%는 미국 밖 법인이 발행한 상품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기초자산 가치의 약 95%는 미국 상장 주식과 ETF를 추종했다.
토큰터미널(Token Terminal)은 10월 15일 공개한 집계에서 토큰화 주식 시장의 시가총액이 37억 달러(약 4조9580억원)를 넘었다고 밝혔다. 미국 법인 발행분은 전체의 9.6%였다. 집계 대상의 대부분은 미국 주식과 ETF 가격에 연동됐다.
발행 법인 소재지별 비중은 저지 28.9%, 아부다비 27.4%,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 26.3% 순이었다. 세 지역이 전체 발행분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어느 한 곳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는 않았다.
xStocks와 로빈후드($HOOD)는 저지에, 바이낸스의 bStocks와 코인베이스($COIN)는 아부다비에, 온도파이낸스(ONDO)와 Backpack은 BVI에 각각 발행 법인을 뒀다. 토큰터미널은 미국 기업인 로빈후드와 코인베이스도 해외에서 상품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토큰터미널 집계에서 미국 밖 법인 발행 토큰은 전체 500만 보유자의 97.8%를 차지했다. 저지 발행사인 xStocks와 로빈후드의 보유자는 합산 240만명, 아부다비 발행사인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는 150만명이었다. BVI 발행사인 온도파이낸스와 Backpack은 89만4700명이었다.
탈중앙화 금융(DeFi) 시장에 예치된 토큰화 주식은 2억7170만 달러(약 3641억원)였고, 이 가운데 미국 밖 법인 발행분이 90.4%를 차지했다. 저지 발행사인 xStocks와 로빈후드 상품의 예치액은 1억7690만 달러(약 2370억원)로 전체의 65.1%였다.
발행 규모가 크다고 DeFi 활용도까지 높은 것은 아니었다. BVI에서 가장 큰 발행사인 온도파이낸스는 토큰화 주식 시가총액이 9억5100만 달러(약 1조2743억원)였지만, DeFi 예치액은 300만 달러(약 40억원)였다.
거래는 발행 잔액보다 미국 외 법인 상품에 더 집중됐다. 토큰터미널은 10월 15일 기준 직전 30일 온체인 거래액을 144억 달러(약 19조2960억원)로 집계했고, 이 중 99.3%가 미국 외 법인 발행 토큰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가총액이 아니라 해당 기간 블록체인상 거래액의 비중이다.
기초 주식의 수탁은 한 업체에 집중됐다. 토큰터미널은 전체 시가총액의 83.5%에 해당하는 상품에서 알파카(Alpaca)가 기초 주식 수탁사로 명시됐다고 집계했다. 발행 법인의 소재지는 여러 곳으로 나뉘어 있지만, 기초 주식을 맡긴 수탁사는 상당 부분 겹친다.
토큰화 주식은 주식이나 ETF의 가치에 연동한 토큰으로, 기초 주식을 발행한 기업과 토큰 발행 법인이 다를 수 있다. 토큰을 보유했다는 사실만으로 기초 기업의 주주와 같은 권리를 얻는 것은 아니다. 본지는 앞서 토큰화 미국 주식 10종이 유니스왑에 출시된 사실을 보도했다.
SEC 기업금융·투자관리·거래시장국 직원들은 1월 28일 성명에서 제3자 발행 토큰의 권리와 혜택이 기초 증권과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명은 직원들의 견해로 SEC의 공식 규칙이나 지침이 아니며 법적 효력이 없다고 명시했다.
SEC는 제3자 토큰화 방식으로 기초 주식을 수탁해 그 권리를 나타내는 모델과, 제3자가 별도 증권을 발행해 기초 주식 가격에 연동하는 모델을 구분했다. 두 방식은 토큰이 기초 주식과 맺는 법적 관계에서 차이가 있다.
제3자 발행 토큰이 기초 주식 발행사에 대한 소유권이나 계약상 권리를 반드시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SEC는 토큰 발행사의 파산 등으로 직접 주식을 보유할 때는 없는 위험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도파이낸스는 상품 페이지에서 미국 외 적격 이용자가 토큰화 주식과 ETF를 발행·상환할 수 있고, 상품이 해당 주식·ETF와 현금으로 뒷받침된다고 설명한다. 이용 가능 여부에는 관할권별 제한과 예외가 적용된다.
SEC는 9월 17일 일정 조건 아래 토큰화 미국 상장주식의 온체인 거래를 허용하는 임시 면제를 발표했다. 해당 거래장은 취급하는 토큰이 기존 주식과 같은 권리를 제공하는지 확인해야 하며, 거래 종목 수와 거래량에도 제한을 둬야 한다. 제3자가 토큰화한 주식을 거래하려면 기초 주식 발행사에 서면 통지하고 이의를 제기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SEC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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