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누크빌 카지노 유입액 10억7000만달러…64%는 제재망 연계

| 이도현 기자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의 오프라인 카지노 34곳이 올해 1월 1일부터 9월 7일까지 가상자산 10억7000만달러(약 1조4317억원)를 받았다. 이 가운데 미국 제재망과 연결된 카지노의 수취액은 6억8700만달러(약 9192억원)로 전체의 64%였다.

트럼랩스(TRM Labs)는 28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카지노에 귀속된 지갑의 자금 유입을 추적했다고 밝혔다. 64%는 제재망과 연결된 카지노가 받은 비중으로, 전체 유입액 중 사기 피해금의 비율을 뜻하지 않는다.

조사 대상 카지노로 들어온 가상자산의 99.9%는 트론(TRX) 블록체인에서 전송된 테더(USDT)였다. 트럼랩스가 현장에서 관찰한 가상자산·현금 교환도 모두 테더로 결제됐다.

카지노 계산대에서는 테더를 게임 칩으로 바꾸고, 칩을 다시 달러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었다. 카지노 밖의 전당포·호텔·휴대전화 매장·편의점·환전소에서도 가상자산을 현금으로 바꾸는 서비스가 제공됐다.

트럼랩스는 현장 관찰에서 시아누크빌이 2025년보다 한산해졌다고 전했다. 사기 단지 종사자들을 상대하던 서비스 업체와 식당, 편의점 가운데 일부가 문을 닫거나 규모를 줄였다.

카지노 운영자들은 2025년에는 자주 만석이던 게임장이 현재는 수용 인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운영된다고 전했다. 일부 업소는 문을 닫았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4월 23일 캄보디아 사기 조직과 관련된 개인과 법인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재무부는 해당 조직이 거점에서 미국인을 상대로 가상자산 투자 사기를 벌였다고 발표했다.

OFAC는 2025년 10월 프린스그룹(Prince Group)과 관련 대상 146곳도 제재했다. 본지는 앞서 캄보디아 대형 사기 거점 8호 단지의 가상자산 주소가 테더를 받은 정황을 보도했다.

제재 뒤에도 관련 카지노로 자금이 유입됐다. 트럼랩스는 각 제재 지정일부터 9월 7일까지 제재망 연계 카지노 법인 3곳이 합계 3억2000만달러(약 4282억원) 넘는 가상자산을 받았다고 집계했다.

4월 23일부터 9월 7일까지 시후(Xihu) 카지노에 귀속된 법인은 1억8400만달러(약 2462억원), 환하이(Huan Hai)에 귀속된 법인은 1억2900만달러(약 1726억원)를 받았다.

프린스그룹과 연계된 진베이(Jin Bei) 카지노는 2025년 10월 제재 이후 900만달러(약 120억원)를 받았다. 이 금액의 집계 시작일은 시후와 환하이의 수치와 다르다.

카지노 34곳의 월평균 유입액은 1~5월 1억4800만달러(약 1980억원)에서 7~8월 약 9500만달러(약 1271억원)로 줄었다. 감소 흐름은 제재망 연계 카지노에서도 나타났다.

제재망 연계 카지노의 월평균 유입액도 1~5월 1억달러(약 1338억원)에서 7~8월 약 4800만달러(약 642억원)로 감소했다. 트럼랩스는 10월 28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2026년 9월 7일까지의 추적 자료를 기준으로, 운영자가 새 지갑을 사용해 일부 자금이 아직 귀속되지 않았을 수 있어 실제 감소 폭이 집계치보다 작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지갑까지 추적 가능한 환하이는 올해 1월 1일부터 9월 7일까지 2억6400만달러(약 3532억원)를 받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9000만달러(약 1204억원)보다 많은 규모다.

트럼랩스는 환하이의 이용객 구성이 시내 다수의 소규모 카지노와 다르다며 이 사례를 카지노 전체로 일반화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따라서 환하이의 유입 증가만으로 지역 카지노 전체의 흐름을 판단할 수는 없다.

카지노 운영자의 잦은 지갑 교체와 시내 현금 교환망 때문에 제재 주소 목록만으로 자금 흐름을 파악하기는 어렵다는 게 트럼랩스의 분석이다. 동남아시아 거래에 노출된 거래소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제재 주소와의 직접 거래뿐 아니라 카지노·상업시설을 거친 간접 연결도 살펴야 한다고 보고서는 제안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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