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스트래티지(Strategy, $MSTR)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은 비트코인(BTC) 금융화를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기관 참여가 비트코인에 자본과 유동성을 보태고 자산의 정당성을 높인다는 주장이다.
발언은 10월 29일(현지시간) 열린 스트래티지 3분기 실적 발표 질의응답에서 나왔다. 스트래티지가 공개한 녹화에는 금융화가 비트코인에 추가할 수 있는 위험을 둘러싼 문답이 담겼다.
피트 크리스천슨(Pete Christiansen) 씨티(Citi) 디지털 자산·핀테크 서비스 리서치 디렉터는 비트코인이 레버리지·듀레이션·거래상대방 익스포저가 없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매력을 얻었다고 전제했다. 이어 스트래티지의 성장이 금융화를 가속해 이런 위험을 더할 수 있는지 물었다.
레버리지는 빚을 활용해 투자 규모를 키우는 것을 뜻한다. 듀레이션은 금리 변화에 따른 금융상품 가격의 민감도이며, 거래상대방 익스포저는 계약 상대가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다.
세일러는 기관 참여가 위험을 키운다고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기관들이 규제·회계·보안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자본과 유동성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 업계에서 다른 회사가 전동기를 만들거나 전기를 이용하는 일을 에디슨이 걱정하겠느냐는 비유를 들었다. 록펠러의 석유를 활용해 다른 기업이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사례도 제시하며, 기반 자산을 활용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것이 산업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번 발언에서 ‘금융화’는 비트코인 프로토콜의 변화라기보다 ETF·파생상품·비트코인 보유 기업의 주식과 우선주, 관련 서비스가 늘어나는 흐름을 가리킨다. 세일러는 금융상품과 서비스의 확대가 비트코인 활용 경로를 넓힐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일러는 앞서 비트코인을 ‘디지털 자본’, 우선주 STRC를 ‘디지털 신용’으로 구분했다. 이번 발언도 비트코인 자체의 변화보다 그 주변에 금융상품과 서비스가 확장되는 흐름을 다뤘다.
스트래티지는 상장 증권 10개의 명목가치가 160억달러(약 21조3600억원)라고 3분기 실적 발표문에서 밝혔다. 명목가치는 증권에 표시된 액면 금액을 뜻한다.
세일러는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 채택 비중이 약 5년 전 3~4%에서 현재 약 12%로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기관 참여가 확대된 사례로 제시했다.
비트코인 변동성도 2020년 무렵 80~85%에서 현재 40%로 낮아졌다고 세일러는 말했다. 발표에서 두 지표의 집계 대상과 산식, 기준 기간은 설명되지 않았다.
따라서 세일러가 제시한 수치만으로 기관 참여가 변동성을 낮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질문에 나온 레버리지·듀레이션·거래상대방 익스포저의 영향이나 완화 효과를 각각 계산한 수치도 제시하지 않았다.
스트래티지는 10월 25일 기준 비트코인 84만8517개를 보유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3분기 종료 후 기준으로 집계된 보유량이다.
3분기 디지털 자산 공정가치 상승분은 209억1000만달러(약 27조9000억원)로, 같은 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됐다. 스트래티지의 분기 실적에는 보유 자산 가치의 변동이 포함됐다.
3분기 순이익은 195억3000만달러(약 26조700억원)였다. 우선주 배당을 반영한 보통주 귀속 순이익은 191억2000만달러(약 25조5300억원)로 순이익과 구분된다. 총매출은 1억2540만달러(약 1674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3% 줄었다.
본지는 STRC 등 우선주의 일일 배당안 예비 집계에서 찬성률이 99.3%였다고 보도했다. 스트래티지는 STRC의 일일 배당을 11월 1일부터 적용할 예정이며, STRF·STRK·STRD는 2027년 1월 1일부터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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