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해킹 이후 거래소의 손실 부담 능력과 별개로, 추가 도난을 막을 구체적인 보안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리화(Yi Lihua) 리퀴드캐피털 창업자는 2일 게시글에서 “현재 상황으로 볼 때 바이낸스의 수익은 이번 도난 손실을 감당하기 충분하고, 자산 안전성과 유동성에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해당 게시글은 블록비츠(BlockBeats)가 전했다.
이리화는 이번 사안을 과거 FTX 사태와 완전히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의 우려가 이번 피해뿐 아니라 추가 도난 가능성에도 있다고 봤다.
그는 AI 시대에 공격자의 역량이 거래 플랫폼의 방어 능력을 앞질렀는지, 공격자가 플랫폼 내부에 다른 보안 위험을 남겼는지가 이용자들의 걱정이라고 말했다. 게시글은 이번 공격에 AI가 사용됐다고 밝히지는 않았다.
이리화는 바이낸스를 비롯한 거래 플랫폼이 이용자를 안심시킬 수 있는 상세한 보안 대응 계획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손실을 감당할 수 있다는 평가와 재침입 방지책 공개 요구를 함께 내놓은 것이다.
바이낸스는 10월 30일 보안 사고 공지에서 도난에 따른 손실을 이용자에게 전가하지 않고 이용자 보호 기금과 회사 자금으로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63억4000만달러(약 8조4542억원)가 넘는 자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공지에서 온체인상 동결된 관련 자산은 약 30억달러(약 3조9990억원)라고 밝혔으며, 자금 마련액과 동결 자산은 서로 다른 수치다.
바이낸스는 11월 1일 후속 공지에서 피해 자산의 약 95%를 보전했다고 밝혔다. 이 비율은 도난 자산의 회수율이 아니라 이용자 잔액을 뒷받침할 자산을 채운 비율이다.
회사는 남은 5%가 유동성이 낮은 토큰이라고 설명했다. 필요한 수량을 확보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출금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재개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자산과 네트워크별 보안 점검을 마친 뒤 순차적으로 출금을 열겠다고 했다.
1차 재개 대상에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테더(USDT), 솔라나(SOL) 등이 포함됐다. 출금 재개는 각 자산과 네트워크의 점검을 거쳐 진행된다.
바이낸스는 10월 31일 기준 준비금 증명 자료를 갱신했다. 회사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포함한 주요 토큰 10종의 고객 잔액이 준비금으로 전액 뒷받침된다고 밝혔다.
준비금 증명은 거래소가 보유한 자산과 고객 잔액을 대조하는 자료다. 고객 잔액이 보유 자산으로 뒷받침되는지를 보여주지만 침입 경로가 차단됐는지를 직접 확인하는 지표는 아니다.
바이낸스는 초기 조사에서 직원 노트북 침해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이후 다른 침입 지점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갑 개인키가 유출됐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침해된 기반 시설을 격리하고 관련 권한을 철회했다. 본지는 앞서 EIP-7702 서명 50건이 유효하더라도 개인키 유출을 단정할 수 없다는 포렌식 분석을 전했다. 바이낸스는 공격 경로와 재발 방지 조치를 담은 사고 조사 보고서를 조사가 끝난 뒤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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