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기반 디파이 금고의 9월 수익률은 일반 스테이킹보다 낮았다. 반면 달러 표시 자산을 운용하는 금고 전략은 미국 국채 수익률을 3개월 연속 웃돌았다.
글래스노드(Glassnode)는 10월 30일 공개한 ‘Strategy Watch #9’ 보고서에서 이 같은 결과를 제시했다. 글래스노드가 추적한 금고 예치액은 전월보다 약 15% 늘어난 98억달러(약 13조634억원)로, 2025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두 수익률은 맡긴 자산에 맞는 기준으로 비교해야 한다. 이더리움 금고의 비교 대상은 이더리움을 직접 맡겨 받는 스테이킹 보상이고, 달러 표시 금고 전략은 미국 국채 수익률과 비교됐다.
◇ 수익률은 기초자산별로 비교해야
디파이 금고는 예치 자산을 대출, 유동성 공급, 스테이킹 같은 전략에 배분하는 온체인 상품이다. 투자자는 프로토콜을 직접 고르는 대신 정해진 운용 방식에 자산을 맡긴다.
같은 연환산수익률(APY)을 표시해도 수익의 구성은 다를 수 있다. 기초자산에서 발생한 수익과 금고 운용으로 추가된 수익을 구분해야 상품 간 비교가 가능하다.
유동성 스테이킹 토큰을 활용한 금고에서는 기초자산의 스테이킹 보상이 표시 수익률에 이미 포함됐을 수 있다. 이 보상을 다시 더하면 수익률을 이중 계산하게 된다.
보상 토큰 지급에 기대는 수익은 토큰 가치와 지급 구조도 함께 살펴야 한다. 표시 수익률만으로 실제 운용 성과나 수익의 지속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국채보다 높은 수익률이 위험도 같다는 뜻은 아니다. 금고에는 스마트계약과 담보자산에 따른 위험이 있고, 수수료와 출금 조건도 상품마다 다르다.
◇ 예치액과 TVL은 다른 지표
글래스노드는 9월 이더리움 디파이 총예치금(TVL)이 약 545억달러(약 72조6485억원)까지 올라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이 수치는 대출·거래 프로토콜 등에 맡긴 자산의 달러 평가액이다.
달러 기준 TVL은 예치 자산 가격이 오르면 신규 예치가 없어도 늘어날 수 있다. 따라서 평가액의 증감을 그대로 자금 유입이나 유출로 읽을 수는 없다.
98억달러는 글래스노드가 추적한 금고의 예치액으로, 디파이 금고 시장 전체 규모나 신규 자금의 순유입액을 뜻하지 않는다. TVL과는 집계 범위와 기준이 달라 두 수치를 같은 지표처럼 비교할 수 없다.
본지는 앞서 에이브의 유에스디코인 예치 수익률이 1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에 못 미친 사례를 보도했다. 이번 글래스노드 보고서와는 비교 시점과 금고 구조가 달라 수익률의 우열을 직접 견줄 수 없다.
금고 시장에서는 수익률 외에 운용 주체의 집중도와 환매 구조도 비교 대상이다. 본지는 상위 5개 운용 주체가 디파이 금고 자금의 69%를 관리한 조사 결과를 전한 바 있다.
이번 보고서의 수익률은 자산별 비교 기준에 맞춰 읽어야 한다. 예치액과 TVL도 각각 다른 범위를 집계한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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