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4만8900개 팔아…상장 채굴업체 반기 기준 역대 최대

| 이준한 기자

니덤(Needham)의 존 토다로(John Todaro) 애널리스트는 상장 채굴업체들이 2026년 상반기 비트코인 4만8900개를 매각해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26년 11월 3일 보도에서 코인셰어즈(CoinShares) 비트코인 채굴·디지털 전력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들어 23%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 펀드는 2025년 72% 상승했다.

펀드에는 채굴업체뿐 아니라 AI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기업도 포함돼 있다. 따라서 펀드의 하락률을 비트코인 자체의 가격 변동으로 볼 수는 없다.

벤 개넌(Ben Gagnon) 킬인프라스트럭처(Keel Infrastructure) CEO는 “비트코인을 떠났는데 비트코인보다 더 변동성이 큰 시장을 만났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했다. 채굴업체들이 AI 인프라로 옮겨도 사업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

채굴업체들이 AI 사업에 눈을 돌린 배경에는 채굴 경쟁 심화와 반감기에 따른 수익성 부담이 있다. 채굴 보상이 약 4년마다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는 채굴업체의 수익 구조에 영향을 준다.

기존 채굴장은 대규모 전력 공급망과 냉각 설비를 갖춰 AI 데이터센터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시설 전환에는 건설 자금이 필요하고, 데이터센터 매출을 내려면 고객 계약을 확보해야 한다.

이더리움(ETH) 채굴에서 출발한 코어위브(CoreWeave·$CRWV)는 AI 클라우드 기업으로 전환한 사례다. 같은 보도에서 코어위브 주가는 연초보다 25%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AI 데이터센터 건설비와 차입 부담이 커진 데다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됐다. 사업 전환 자체가 주가 상승이나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이 업체들의 과제로 남아 있다.

존 토다로 애널리스트는 “AI 시설 확장 자금을 구하기가 어려워졌다는 말을 기업들로부터 듣고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 매각량은 상장 채굴업체 전체를 합산한 수치다. 매각된 비트코인 전량이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쓰였다는 뜻은 아니다.

토다로는 월스트리트저널의 2026년 11월 3일 보도에서 상장 채굴업체의 비트코인 매각이 올해 하반기와 내년 초 더 늘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환에 필요한 자금 규모도 크다. 본지는 앞서 상장 채굴업체의 AI 인프라 구축에 약 500억달러(약 67조2000억원)가 필요하다는 추산을 전했다.

비트팜스(Bitfarms)에서 사명을 바꾼 킬인프라스트럭처는 AI 데이터센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2026년 6월 29일 미국 내 비트코인 채굴을 중단했다.

개넌은 2026년 11월 3일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킬인프라스트럭처가 데이터센터 신규 고객 계약을 아직 체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데이터센터 세 곳이 2027년부터 매출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클린스파크(CleanSpark·$CLSK)는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동안 기존 채굴을 이어간다. 회사의 9월 운영 자료는 9월 30일 기준 비트코인 보유량을 1만3530개로 집계했다. 이 가운데 3475개는 파생상품 거래와 관련해 담보로 제공됐거나 미수금으로 잡혔다.

같은 보도에서 클린스파크는 10억달러(약 1조3440억원)가 넘는 비트코인을 보유했고, 주가는 연초보다 19%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맷 슐츠(Matt Schultz) 클린스파크 CEO는 “비트코인 채굴에 대규모 신규 투자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채굴을 대규모 전력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보유 비트코인은 자본 자산으로 운용한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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