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프 링크 잔액도 비자망 이용…AI 구매 책임은 별개

| 정민석 기자

스트라이프의 Link Balance를 이용한 AI 에이전트의 카드 구매는 비자 직불카드망을 거친다. 결제가 승인돼도 에이전트가 사용자가 정한 상품 조건을 지켰는지는 별도로 판단해야 한다.

Link는 10월 26일 X 공식 계정에 미국 일부 지역 배포를 공지했다. 대상은 Instinct 사용자 중 일부다.

스트라이프 크립토는 27일 X에서 이 기능이 Tempo의 스테이블코인과 Privy 지갑, 스트라이프의 온램프를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사용자는 잔액과 지출 한도를 설정하고, 에이전트는 그 한도 안에서 구매할 수 있다.

공개된 Link 선불 직불카드 약관은 카드 발급사를 리드뱅크(Lead Bank)로 명시한다. 잔액의 스테이블코인은 카드 거래 때 달러로 전환되며, 결제는 비자 직불카드를 받는 가맹점에서 이뤄진다.

같은 약관은 Link Balance 잔액이 은행 예금이 아니며 정부 예금보험 대상도 아니라고 명시한다. 이용자는 카드 잔액을 은행 예금과 구분해야 한다.

약관은 사용자가 허용한 에이전트의 카드 이용을 사용자가 승인한 거래로 취급한다. 상품 품질과 환불 문제는 판매자가 처리하도록 했다. AI 에이전트 구매 오류와 스트라이프 약관상 책임 범위를 다룬 본지 보도에서도 거래 책임이 쟁점으로 제시됐다.

사용자가 환불 가능한 상품을 주문하라고 했는데 에이전트가 환불 불가 상품을 골랐다면, 예산 안에서 결제돼도 지정 조건을 벗어난 구매다. 결제 승인 기록만으로 상품 선택이 사용자의 지시와 일치했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 카드 정보 보호와 구매 조건은 달라

비자는 2025년 4월 Intelligent Commerce를 발표하며 에이전트용 결제 토큰과 지출 한도·조건을 제시했다. 마스터카드(Mastercard)도 같은 달 Agent Pay와 에이전트 토큰을 공개했다. 두 서비스는 실제 카드 정보를 에이전트에 직접 노출하지 않으면서 결제를 통제하도록 설계됐다.

토큰화는 실제 카드번호를 대신하는 제한된 결제 자격을 제공하지만, 환불 가능 여부나 상품 규격 같은 조건이 지켜졌다는 증거와는 다르다. 금액 한도 안에 결제됐다는 사실과 사용자가 지정한 세부 조건에 맞았다는 사실은 따로 살펴야 한다.

스트라이프는 2026년 4월 Link 에이전트 지갑을 공개했다. 에이전트는 저장된 결제 수단을 바탕으로 일회용 카드나 공유 결제 토큰을 발급받고, 실제 결제 정보는 보지 않는다. 출시 당시에는 사용자가 결제 요청을 건별로 검토하고 승인하는 구조였다.

스트라이프는 2026년 3월 머신 페이먼츠 프로토콜(MPP)을 공개했다. MPP는 에이전트가 참여 서비스에 프로그램 방식으로 결제하도록 하며 스테이블코인과 카드 결제를 모두 다룬다. 스트라이프가 제시한 이용 사례는 브라우저 세션 이용료로, Link Balance의 일반 카드 구매 경로와는 구분된다.

◇ 결제 표준과 소비자 신뢰

구글(Google)과 쇼피파이(Shopify)가 함께 개발한 유니버설 커머스 프로토콜(UCP)은 상품 탐색부터 주문 관리까지 에이전트와 판매자가 정보를 주고받도록 설계됐다. 구글은 기술 설명에서 결제수단과 처리자를 분리하고, 승인에 사용자 동의의 암호학적 증거를 붙이는 구조라고 밝혔다.

쇼피파이의 WebMCP 결제 도구는 브라우저 에이전트가 결제 내용을 읽고 수정하도록 지원한다. 다만 3D Secure 인증처럼 구매자 입력이 필요한 단계에서는 제어권을 구매자에게 돌려준다.

NMI가 2026년 8월 미국 성인 1000명을 조사한 결과, 70%는 구매 전에 AI의 결정을 검토하거나 뒤집을 수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69%는 AI가 결제를 안전하게 처리할 것으로 믿지 않았고, 구매 전 과정을 맡기겠다는 응답은 10%였다. ACI 월드와이드(ACI Worldwide)가 의뢰한 영국 성인 2080명 대상 조사에서는 60%가 AI 쇼핑 에이전트의 실수 한 번에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답했다. 두 조사는 대상 국가와 질문이 달라 수치를 직접 비교할 수 없다.

마이클 미에바흐(Michael Miebach) 마스터카드 CEO는 10월 29일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현재는 여러 결제 방식이 뒤섞여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 신뢰와 가맹점의 상품 노출도 해결 과제로 꼽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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