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처리 45일→9일…피겨, 블록체인으로 비용 절감

| 김서린 기자

주택대출의 심사·매각 과정을 통합하고 블록체인으로 대출 정보를 검증해 처리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 나왔다. 대출 실행 소프트웨어와 투자자 거래시장을 연결하는 방식이 주택금융의 비효율을 낮춘다는 주장이다.

11월 4일(현지시간) 앤서니 폼플리아노 인터뷰에서 마이클 태넌바움 피겨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절차를 통한 주택대출 처리 기간이 평균 9일로 일반적인 평균 45일보다 짧고, 처리 비용도 약 1000달러로 업계 평균 1만2000달러보다 낮다고 말했다. 그는 "피겨는 통합 소프트웨어이자 통합 자본시장으로, 둘은 함께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태넌바움은 피겨가 직접 미국 최대 주택담보 신용한도대출 사업자인 것은 아니라고 구분했다. 피겨는 협력사들이 대출을 실행하는 기반을 제공하는 거래시장이며, 이들 협력사의 실행 규모를 합치면 미국에서 가장 크다는 설명이다. 주택담보 신용한도대출은 주택의 담보 여력을 활용해 정해진 한도 안에서 자금을 빌리는 상품이다.

주택 가격과 금리 상승은 기존 주택 보유자의 추가 담보대출 수요를 키운 배경으로 제시됐다. 그는 낮은 금리로 받은 기존 주택대출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이 이사나 대환을 꺼리는 반면, 집값 상승으로 늘어난 담보 여력을 활용해 다른 부채를 통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집값과 이자 부담에 복잡한 대출 절차의 비용까지 더해지면서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피겨의 처리 기간 단축은 대출을 실행한 뒤 이를 누가 매입할지 찾는 과정을 줄인 데서 출발했다는 설명이다. 태넌바움은 소프트웨어 이용자와 대출 협력사가 대출의 매각 경로를 미리 알 수 있어 반복적인 협의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고객 은행계좌와 현금흐름을 분석하는 모형으로 심사하고, 주택 가치 평가에도 모형을 활용해 외부 인력의 개입을 줄였다고 덧붙였다. 평균 9일에는 정부가 의무화한 3일의 대기 기간이 포함되며, 가장 빠른 경우 5일 만에 처리된다고 밝혔다.

블록체인은 투자자의 정보 검증과 사기 방지에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신용점수와 소득 등 대출 속성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해 투자자가 데이터를 다시 확인하는 부담을 줄였으며, 이를 통해 외부 실사 검토 비용의 80%를 절감했다는 것이다. 또 대출의 전체 생애를 추적해 동일 대출을 중복 담보로 제공하거나 이중으로 매각하는 행위를 막는 데 활용한다고 말했다.

성장과 수익성을 함께 높이는 동력으로는 협력사 중심의 사업 구조를 꼽았다. 태넌바움은 "우리는 최종 고객에게 대출하기 위해 자체 재무상태표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약 500개 협력사가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고 영업 인력을 채용하는 동안 피겨는 대출 실행 소프트웨어와 자본시장을 제공해, 직접 고객을 확보하는 데 드는 비용과 자금 투입 부담을 낮춘다는 설명이다.

협력사의 기존 고객 접점도 확장 기반으로 제시됐다. 그는 주택 개보수 매장에서 주택담보 대출 상품을 제공하는 협력사와, 지점망·브랜드에 투자해 온 지역은행을 사례로 들었다. 각 협력사의 영업 기반을 활용해 다양한 고객층으로 사업을 넓히는 구조가 이익률과 성장률을 함께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

태넌바움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담보로 한 대출에서 빠른 담보 처분이 손실을 줄이는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상품에서 손실을 본 적이 없다며 "이것이 블록체인 기반 대출의 힘이며, 궁극적으로 다른 자산군에도 가져가려는 힘"이라고 말했다. 유동성이 높은 암호화폐 담보대출의 효율을 주택대출을 비롯한 다른 자산군으로 확장하는 것이 지향점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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