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거래량 1.5배 유지…ETF는 2주 순유출

| 이도현 기자

비트코인(BTC) 가격이 9월 고점에서 약 10% 하락한 뒤에도 현물 거래소와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합산 거래량 7일 평균은 8월 상승 전보다 약 1.5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미국 현물 ETF에서는 최근 2주간 약 10억달러(약 1조3400억원)가 순유출됐다.

글래스노드(Glassnode)는 4일 공개한 주간 온체인 보고서에서 거래량 데이터를 4일 오후 8시(한국시간) 기준으로 제시했다. ETF 자금 흐름은 11월 2일(현지시간)까지 집계됐다.

합산 거래량은 주요 거래소의 비트코인 현물 거래와 미국 현물 ETF 지분 거래액을 더한 지표다. 비교 기준은 가격 상승 전인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의 거래량이다.

거래량은 자산이 거래된 규모를 나타내고, ETF 순유입은 펀드에 들어온 돈에서 빠져나간 돈을 뺀 결과다. 따라서 합산 거래량이 높다고 해서 ETF에 신규 자금이 들어왔다는 뜻은 아니다.

8월 가격 상승과 함께 커진 합산 거래량은 이후 낮아졌지만, 가격 조정 기간에도 상승 전 기준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7일 평균은 하루의 거래량 급변보다 최근 흐름을 완만하게 보여준다.

글래스노드는 현재 거래량이 ETF 시장 형성 이후의 기준으로는 여전히 낮다고 짚었다. 본지도 앞서 비트코인 거래량 위축과 수개월 최저 변동폭을 다룬 바 있다.

글래스노드의 9월 보고서는 9월 22일 오후 9시(한국시간) 기준 거래소의 하루 비트코인 현물 거래량이 8월 저점보다 121% 늘었다고 집계했다. 이 수치는 거래소 현물 거래량으로, 미국 현물 ETF를 합산한 이번 지표와는 범위가 다르다.

같은 보고서에서 거래소 현물 거래량의 7일 평균은 1년 전보다 약 30% 낮았다. 8월 상승 전 구간과 비교한 합산 거래량의 배수와 1년 전 대비 수치는 기준 기간과 집계 대상이 서로 다르다.

최근 2주간 미국 현물 ETF에서는 약 10억달러(약 1조3400억원)가 순유출됐다. 이 가운데 11월 2일(현지시간) 하루 순유출액은 6억4000만달러(약 8576억원)였다.

ETF의 하루 거래액도 줄어든 상태다. 5월 이후 하루 거래액은 약 13억달러(약 1조7420억원)로, 그 이전 몇 달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보고서는 합산 거래량을 가상자산 시장 안에 있던 자금이 자산과 거래 장소를 옮기는 흐름으로 해석했다. ETF 거래가 계속되더라도 순유출이 나타날 수 있고, 거래량만으로 전통 금융권의 신규 자금 유입을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가격 조정 폭을 다른 자산과 비교하면, 보고서가 집계한 최근 2개월 동안 비트코인은 약 2% 하락했고 S&P500의 낙폭은 1% 미만이었다. 금은 같은 기간 약 9% 하락했다.

단기 보유 물량 가운데 수익 구간에 있는 비중은 10월 초 97.5% 이상에서 약 38%로 줄었다. 가격 조정 이후 최근 매수 물량 중 이익 상태인 비중이 크게 낮아진 것이다.

글래스노드는 매수 후 155일 이내의 투자자를 단기 보유자로 분류한다. 보고서는 수익 구간 비중이 낮아진 상황을 9월 고점보다 시장 과열이 줄어든 흐름으로 평가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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