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카드팩 신뢰 기준 네 가지, 컬렉터 크립트 CEO가 제시

| 이준한 기자

디지털 카드팩의 투명성은 카드 목록 공개, 추첨 검증, 가격 산정, 실물 배송·고객 대응까지 네 단계에서 확인해야 한다. 추첨 절차를 검증하는 것만으로는 팩의 기대가치와 상환 경험까지 보장되지 않는다.

투오마스 홀름베리(Tuomas Holmberg) 컬렉터 크립트(Collector Crypt) CEO는 11월 7일 우블록체인에 게재된 글에서 카드 목록 공개, 추첨 검증, 가격 산정, 실물 배송·고객 대응을 디지털 카드팩의 신뢰 기준으로 제시했다. 그는 추첨 검증만으로 기대가치와 상환 경험까지 보장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컬렉터 크립트는 실물 수집 카드를 보관하고 이에 연결된 대체불가토큰(NFT)을 발행하는 플랫폼이다. 실물 카드를 NFT로 발행해 거래하고 상환하는 구조는 앞서 본지 보도에서도 소개됐다. 회사는 누구나 전체 카드 목록을 조회할 수 있는 공개 API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홀름베리는 10월 28일 공개한 글에서 “완전한 카드 목록 없이는 완전한 투명성도 없다”고 말했다. 어떤 카드가 나올 수 있는지 공개해야 추첨 결과도 따져볼 수 있다는 뜻이다.

홀름베리가 두 번째 기준으로 든 검증 가능한 무작위 함수(VRF)는 정해진 입력과 공개키로 추첨 결과를 다시 확인하는 기술이다. 그는 추첨 전에 가능한 카드 목록을 공개하고, 무작위 값의 입력은 플랫폼 서버가 아니라 이용자가 서명한 거래처럼 외부에서 정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컬렉터 크립트는 VRF 공개키를 솔라나(SOL)에 등록한 뒤 고정해 교체하거나 사후 변경할 수 없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용자가 서명한 거래를 입력값으로 쓰며, 거래는 이용자 지갑과 RPC, 솔라나가 구성해 플랫폼이 선택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RFC 9381 ECVRF를 사용하고, 추첨 때 증명과 입력값을 해시로 약정해 온체인에 기록한 뒤 증명 자체를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증명과 체인 기록, 고정 공개키를 대조하면 이용자가 플랫폼 계정에 로그인하지 않아도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관련 규격은 RFC 9381에, 공개 코드는 깃허브 저장소에 공개돼 있다.

체인에 기록이 남는다는 사실만으로 증명 자체가 검증되는 것은 아니다. 검증자는 공개키와 증명, 체인 기록을 별도로 대조하며, 이용자가 받은 카드가 계산 결과와 다르면 추첨 조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추첨 검증과 카드팩의 기대가치(EV)는 별개의 문제다. EV는 카드별 출현 확률과 각 카드에 매긴 가격을 바탕으로 계산되므로, 확률이 공개돼도 카드 가격을 높게 잡으면 표시되는 EV도 높아질 수 있다.

홀름베리는 일주일에 여러 차례 거래되는 카드도 같은 달·같은 등급의 최고가와 최저가 차이가 20%에 이른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컬렉터 크립트는 이베이(eBay)·alt.xyz·패너틱스(Fanatics) 거래 자료를 14개월 동안 모았고, 수년 전 거래까지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도 구매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포켓몬과 원피스 카드 가격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alt.xyz와 Card Ladder의 가격과 비교했다고 설명했다. 홀름베리는 최근 예측 가격과 이후 실제 거래가의 평균 오차를 같은 카드·같은 기간으로 비교한 결과, 자사 시스템의 오차가 가장 나은 대안보다 약 30% 낮았다고 밝혔다.

컬렉터 크립트는 모델로 가격을 산정한 모든 카드도 사람이 검토한다고 밝혔다. 홀름베리는 사람이 모델을 보완하고, 수동으로 수정한 가격이 다음 예측을 개선하는 학습 자료로도 쓰인다고 설명했다.

홀름베리는 자사 가격 산정 시스템으로 경쟁 플랫폼을 살펴본 결과, 대부분의 경쟁사가 카드 가격을 10~20% 높게 책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격 차이가 상위 희귀 카드보다 목록의 두 번째 페이지 이후에 있는 일반 카드에서 나타났으며, 이런 카드가 이용자가 뽑는 카드의 99%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카드팩별 EV를 비교하는 제3자 사이트도 플랫폼이 공개한 가격에 의존한다고 지적했다.

가격표가 재고를 한쪽으로 기울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기 위해 홀름베리는 가상의 플랫폼 ‘HotRips’를 들었다. 플랫폼이 외부 가격표를 기준으로 카드를 사들이면, 판매자는 가격표가 실제 거래가보다 높게 책정된 카드만 넘기고 저평가된 카드는 다른 곳에 팔거나 보유할 수 있다. 그러면 플랫폼 재고가 시장 전체가 아니라 높은 가격표가 붙은 카드 쪽으로 치우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가상 사례에서는 가격이 높게 매겨진 카드를 뽑은 이용자가 플랫폼의 환매를 선택하고, 저평가된 카드는 실물로 상환해 외부에서 판매할 수 있다. 이런 선택이 반복되면 가격이 부풀려진 카드가 재고에 남고 저평가된 카드가 빠져나가 EV가 실제 거래 가치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홀름베리의 설명이다.

마지막 기준은 배송과 고객 대응이다. 홀름베리는 실물 카드를 상환한 뒤 배송이 늦거나 카드가 파손되면 추첨 증명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컬렉터 크립트는 OmniVault와 협력해 실물 상환을 처리하고, 디스코드(Discord)·이메일·AI 챗봇을 통해 문의를 받는다고 밝혔다.

홀름베리는 카드 목록, 추첨 검증, 가격 산정, 배송·고객 대응 중 한 요소가 빠지면 다른 요소만으로 신뢰를 보완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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