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약 17만58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JPMorgan은 특히 전쟁·충돌 여파가 3주 이상 이어지면 걸프 지역 저장 능력이 소진되면서 생산 차질이 현실화되고, 글로벌 공급이 급격히 조여질 수 있다고 봤다.
JPMorgan 원자재 전략가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돼 원유 공급 차질이 3주 이상 지속될 경우 브렌트유(Brent) 가격이 배럴당 100~120달러(약 14만6500원~17만5800원) 구간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보고서는 나타샤 카네바(Natasha Kaneva) JPMorgan 원자재 리서치 총괄이 이끌었다.
JPMorgan은 유가 경로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공급 손실의 ‘규모’와 ‘지속 기간’ △대체 물량(Replacement barrels) 또는 전략비축유(SPR) 투입 속도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등 주요 항로의 운항 제약 여부를 꼽았다. 특히 안전 리스크가 커지고 해상 보험료가 급등하면, 항로가 공식적으로 폐쇄되지 않더라도 실질적인 물류 병목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이 공식적으로 닫힌 것은 아니지만, 보험료 상승과 안전 우려가 겹치며 선박 운항 속도가 둔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원유 수송의 핵심 목줄이 조여지면 ‘체감 폐쇄’에 가까운 충격이 시장에 반영될 수 있다는 의미다.
JPMorgan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쿠웨이트, 이란, 카타르, 오만 등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가 높은 걸프 산유국들의 육상 저장 규모를 약 3억4300만 배럴로 추정했다. 이는 수출이 막힌 상황을 가정하면 약 22일가량 생산량을 버틸 수 있는 수준이다.
문제는 차질이 3주를 넘길 때다. 저장 여력이 소진되면 산유국들은 생산을 줄이거나(셧인·shut-ins) 조정할 수밖에 없고, 이 경우 글로벌 공급이 타이트해지면서 브렌트유가 100~120달러 선으로 점프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JPMorgan은 봤다.
JPMorgan은 과거 사례도 근거로 들었다. 중대형 산유국에서 ‘정권 교체’가 동반된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충격 발생 시점부터 고점까지 유가가 평균 76% 상승한 전례가 있다는 것이다. 지정학 리스크가 단순한 단기 뉴스가 아니라, 공급 체인을 흔드는 구조적 변수로 번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글로벌 원유 시장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군사 공격을 단행하며 중동 전반의 긴장이 높아진 이후 민감하게 반응했다. 월요일 장중 브렌트유는 80달러를 웃돌았다가, 이후 77달러 안팎에서 거래가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시기 주식 선물은 약세를 보이는 등 위험자산 전반의 변동성도 커졌다.
에너지 업종은 수혜 기대가 반영됐다. 엑슨모빌과 셰브론 등 정유·메이저 석유기업 주가가 상승했고, 록히드마틴, 노스럽그러먼 등 방산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통상 유가 상승은 에너지 기업의 수익성 개선 기대를 키우는 반면, 시장 전체에는 비용 부담과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공급 차질이 얼마나 ‘오래’ 이어지느냐가 유가의 상단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호르무즈 해협 운항 제약이 지속되고 보험료 부담이 확대될수록 물리적 공급 감소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시장은 선제적으로 프리미엄을 붙일 수 있다. JPMorgan이 제시한 ‘3주’는 걸프 지역 저장 능력의 한계와 맞물리는 변곡점으로, 향후 중동 정세의 전개 속도에 따라 글로벌 원유 시장의 방향성이 크게 갈릴 전망이다.
중동 분쟁이 3주 이상 장기화될 경우, 저장 여력 소진 → 생산 차질(셧인) → 글로벌 공급 급감으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120달러까지 뛸 수 있다는 JPMorgan의 경고는 단순한 원자재 이슈가 아닙니다.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재점화, 금리 경로 변화, 위험자산 변동성 확대까지 연결되며 코인 시장에도 ‘유동성(Liquidity)’이라는 분모를 통해 그대로 전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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