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91달러 금·78달러 은, 동반 고점 재확인… 전쟁·휴전·달러약세가 동시에 밀어올렸다

| 김서린 기자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4,791.10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한 고가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은 가격은 온스당 78.68달러로, 금과 마찬가지로 절대 수준에서 높은 구간을 유지하고 있다. 전일 대비 정확한 등락률은 공개된 일별 시세 자료가 없어 확인이 제한되지만, 두 금속 모두 최근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높은 레벨을 재확인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금과 은은 이날 대체로 비슷한 방향성을 유지한 것으로 보이지만, 가격 형성 배경에는 미세한 차이가 존재한다. 금은 전통적으로 전쟁, 금융 불안, 통화가치 변동에 대응하는 안전자산 성격이 강한 반면, 은은 귀금속이면서 동시에 태양광, 전자산업 등에서의 사용 비중이 커 경기와 제조업 흐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 때문에 지정학 긴장이 완화되는 국면에서는 금의 피난 수요가 일부 진정되는 동시에, 경기 회복 기대가 부각될 때 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강하게 움직이는 양상이 반복돼 왔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금 ETF인 SPDR 골드 트러스트(GLD)와 은 ETF인 i쉐어즈 실버 트러스트(SLV)가 각각 현물 가격 흐름을 반영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종가와 등락률은 API 접근이 필요해 수치는 확인되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GLD와 SLV 가격에는 당일 현물 시세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회피 심리가 함께 반영된다. 금과 은 ETF는 실물을 직접 매입하지 않고도 가격 변동에 노출되는 수단이어서, 단기 수급 변화를 가늠하는 지표로도 활용된다. 최근 중동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이란과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금 가격이 크게 뛰었다가, 휴전 소식과 함께 지정학적 긴장이 다소 완화된 점이 가격 흐름의 중요한 배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완전 봉쇄 방침을 선별적 봉쇄로 조정한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에 파병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에서 함께 거론되는 변수이다. 이러한 군사·외교 환경 변화는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하는 동시에, 긴장 완화 국면에서는 되돌림 압력도 동반하는 모습으로 인식된다. 중국 인민은행이 17개월 연속으로 금을 순매수하며 보유량을 2,500톤 수준으로 확대하고, 러시아 역시 서방 제재에 대응해 금 비중을 높이는 등 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입 추세도 가격 형성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위안화 가치가 이란 전쟁 휴전 이후 3년 만의 고점대를 기록하는 등 달러 약세 흐름이 겹치면서, 달러 표시 금 가격에는 통화 요인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둘러싸고는, 중동 분쟁에 따른 유가와 물가 압력이 재부각될 경우 금리 조정이 더 복잡해질 수 있다는 인식이 이어지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와 지정학 리스크, 달러 약세 가능성이 동시에 논의되면서, 금·은 가격에는 안전자산 선호와 위험선호 회복 신호가 뒤섞인 채 반영되는 양상이다. 현물 시장과 ETF 시장의 반응에는 온도차도 존재한다. 실물 금·은 시장은 중앙은행 매입, 보석·산업 수요, 장기 보유 성향 등 구조적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는 반면, GLD·SLV 같은 ETF는 단기 매매와 자금 유출입에 민감해 하루 단위로 더 큰 변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같은 날에도 현물 가격은 제한된 범위에서 움직이지만 ETF는 장중 매매를 통해 가격이 크게 출렁일 수 있어, 두 시장 간 괴리가 일시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 현재 금·은 가격 흐름은 고점 부근에서 안전자산 선호와 위험자산 선호가 공존하는 혼조 국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쟁과 휴전이 교차하는 중동 정세, 탈달러화를 염두에 둔 중앙은행의 금 매입, 위안화 강세와 달러 매도세, 연준의 금리 인하 논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시장에는 방어적 성격과 관망 심리가 맞물린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금·은은 금리와 환율, 각국 통화정책, 전쟁·제재·외교 갈등 등 정치·지정학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산이다. 이러한 특성상 단기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향후에도 거시경제 지표와 국제 정세 변화에 따라 시세가 수시로 출렁일 수 있다는 점이 시장에서 상수처럼 인식되고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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