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2026년 4월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대형 기술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혼조세로 출발했다. 투자자들이 기준금리 결정 자체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향후 거취와 빅테크의 인공지능 투자 성과를 더 예민하게 지켜보면서, 지수별 흐름도 엇갈렸다.
이날 오전 10시 25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6.85포인트(0.32%) 내린 48,985.08을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8포인트(0.01%) 하락한 7,138.22, 나스닥종합지수는 2.34포인트(0.01%) 오른 24,666.14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FOMC에서 정책금리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을 기정사실로 보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4월까지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100.0%로 반영하고 있다. 점도표와 분기 경제전망요약도 공개되지 않는 일정인 만큼,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수준보다 파월 의장이 남길 메시지가 더 큰 변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파월 의장의 의장 임기는 다음 달 끝나지만, 연준 이사로는 2년의 임기가 남아 있어 거취를 둘러싼 관심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같은 날 장 마감 뒤에는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최근 오픈에이가 매출 목표를 채우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늘린 인공지능 관련 투자비가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고 있는지가 핵심 점검 포인트로 떠올랐다. 크리스 브리가티 SWBC 최고투자책임자는 대형 기술주의 실적이 대체로 시장 예상을 웃돌 수는 있지만, 시장의 초점은 앞으로의 성장 경로와 투자 속도를 제시하는 향후 전망에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숫자 자체보다 대규모 설비투자가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기업들이 얼마나 설득력 있게 보여주느냐가 주가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개별 종목과 업종별 흐름은 더 뚜렷했다. 에너지와 금융주는 상대적으로 강했고, 헬스케어와 소재주는 약세를 보였다. 데이터 저장장치 업체 시게이트 테크놀로지는 회계연도 4분기 실적 전망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주가가 13.37% 뛰었다. 시게이트는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가이던스를 5달러(±0.20달러), 매출 가이던스를 34억5천만달러(±1억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인 3.97달러와 31억6천만달러를 크게 상회한 수준이다. 이 영향으로 마이크론은 3.63%, 샌디스크는 8.45%, 웨스턴디지털은 9.26% 상승했다. 반도체 업체 엔엑스피 세미컨덕터도 1분기 조정 EPS 3.05달러, 매출 31억8천만달러를 기록해 시장 기대를 웃돌면서 주가가 24.95% 급등했다. 반면 로빈후드는 1분기 조정 EPS 0.38달러, 매출 10억7천만달러로 각각 시장 예상치 0.43달러와 11억8천만달러에 못 미치며 13.31% 급락했다.
미국 밖 금융시장과 원자재 시장은 지정학적 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 언론 CNN과 악시오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이란에 대한 봉쇄를 수개월간 유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런 긴장감은 국제 유가를 끌어올렸다. 같은 시각 2026년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4.93% 오른 배럴당 104.86달러에 거래됐다. 유럽 증시는 전반적으로 약세였다. 유로스톡스50지수는 0.26% 내린 5,820.91을 기록했고, 프랑스 CAC40지수는 0.31%, 독일 닥스지수는 0.08%, 영국 FTSE100지수는 1.11% 하락했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 빅테크의 인공지능 투자 회수 속도, 중동 정세가 서로 맞물리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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