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스당 금 4,627달러·은 74.6달러…미·이란 전쟁 격화에 안전자산 쏠림 가속

| 김서린 기자

미·이란 전쟁 격화 속 금·은 동반 급등…온스당 금 4,627달러·은 74.6달러

국제 금·은 가격이 미·이란 전쟁과 중동 분쟁 고조 여파 속에서 동반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런던 현물시장에서 금 가격은 온스당 4,627.4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은은 온스당 74.58달러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중동 군사 충돌 보도와 함께 금 가격이 온스당 5,341.9달러까지 치솟았던 만큼, 현재 시세는 직전 고점 대비 숨 고르기를 거친 고가권 수준으로 해석된다.

금은 전통적으로 전쟁과 금융 불안 시기에 수요가 몰리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며, 은은 귀금속인 동시에 태양광·전자부품 등 산업용 수요 비중이 큰 자산으로 평가된다. 최근에는 미·이란 전쟁과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두 자산 모두 안전자산 성격이 부각되는 양상이지만, 글로벌 제조업과 에너지 가격 변동에 따른 산업 수요 변화가 은 가격의 변동 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함께 거론된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금 ETF인 SPDR골드트러스트(GLD)와 은 ETF인 아이셰어즈실버트러스트(SLV)는 구체적인 시세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물 가격 급등 과정에서 동반 강세를 보인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최근 중국발 투기 자금이 금·은 선물 및 관련 ETF로 유입·이탈을 반복하면서, ETF 가격에 단기적인 매수·매도 심리가 빠르게 반영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지정학 변수는 이날 시장 흐름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제 공격으로 촉발된 미·이란 전쟁은 중동 전반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며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 압박과 석유 공급 차질 우려가 인플레이션 리스크와 연결되면서 금 가격에 직접적인 자극을 준 흐름이다.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체포와 같은 남미 정정 불안, 유럽을 겨냥한 미국의 추가 관세 위협에 따른 미·EU 무역 갈등 고조도 위험 회피 심리를 강화하는 지정학 변수로 함께 언급되고 있다.

현물 시장과 ETF 시장의 반응에는 온도차도 존재한다. 중동 분쟁 고조와 중국 투기 자본 유입·이탈 과정에서 현물 금·은 가격이 하루 사이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된 반면, ETF는 거래 시간과 유동성, 헤지 수요 등 금융시장 요인이 겹치며 시차를 두고 조정되는 양상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실물 인도와 장기 보유 수요가 중심인 현물 시장과, 단기 매매·차익 거래가 활발한 ETF 시장의 구조적 차이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시장 전반에는 방어적 성격이 강해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을 비롯한 일부 신흥국 통화당국의 금 매입 확대 움직임이 전해지면서, 중앙은행 수요가 안전자산 선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거론되고 있다. 동시에 베트남 정부가 금 비축·투기 최소화를 지시하고, 장신구 중심 수요로 유도하는 정책을 펴는 등 각국 정부가 자국 내 금 수급 관리에 나서는 모습도 나타난다.

은 시장에서는 미국이 핵심 광물 리스트에 은을 포함하고, 무역확장법 232조를 활용해 주요 광물 가격 하한선을 논의하는 정책 이슈가 함께 작용하고 있다. 아직 논의 단계이지만, 산업용 수요와 전략 비축 수요가 겹치는 은의 특성상 정책 방향에 대한 경계감이 가격 형성의 배경 요인으로 거론된다. 중국발 투기 자본이 은 가격을 단기간 끌어올린 뒤 하루 만에 26% 하락을 촉발한 사례는, 정책·지정학 변수 위에 투기적 거래가 겹칠 경우 변동성이 한층 확대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금·은 가격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 달러 가치, 미·이란 전쟁과 같은 지정학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산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매파 성향의 케빈 워시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해 달러 강세 기대가 부각되는 등 통화정책 변화 논의도 이어지고 있어, 향후에도 금리와 환율, 전쟁·제재·관세 갈등에 따라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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