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중동 불안으로 급등한 나프타 가격에 대응해 여천엔시시의 원료 수입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공동 지원 절차에 착수했다.
7일 금융위원회와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이날 여천엔시시의 나프타 수급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채권금융기관 자율협의회가 열렸고, 3억달러 규모의 나프타 수입신용장 한도를 늘리는 금융지원 안건이 상정됐다. 수입신용장은 은행이 수입업체를 대신해 판매자에게 대금 지급을 보증하는 결제 수단으로, 원료를 제때 들여오기 위해서는 사실상 필수적인 장치다.
이번 조치는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하면서 석유화학 업계의 원료 조달 비용과 공급망 불확실성이 함께 커진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여천엔시시는 안정적인 나프타 확보를 위해 지난달 29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신용장 한도 확대를 요청했고, 산업은행은 통상 6주 이상 걸리던 절차를 채권금융기관 협조 아래 약 2주로 줄여 신속 심사에 나섰다. 금융지원 방안은 오는 15일 자율협의회 결의를 거쳐 18일 실행될 예정이다.
지원에는 산업은행을 비롯해 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 수출입은행 등이 참여한다. 여기에 무역보험공사도 5천만달러 규모의 수입보험을 제공해 금융권 지원을 보완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개별 기업 지원을 넘어, 석유화학 산업 전반의 원료 수입 차질이 생산 중단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겠다는 성격이 강하다. 나프타는 플라스틱과 합성섬유 등 각종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여서 공급이 흔들리면 제조업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금융당국은 이번 지원으로 여천엔시시가 고유가와 비상 상황에서도 결제 자금을 제때 확보해 안정적인 가동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앞으로도 석유화학업계의 나프타 수입에 차질이 없도록 금융권 공동 지원체계에 따라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중동 지역 긴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경우, 원자재 수입 기업에 대한 금융 안전판을 넓히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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