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에는 고용, 물가, 가계대출 등 한국 경제의 현재 흐름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가 잇따라 공개되면서 경기 방향을 가늠하려는 시장의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먼저 국가데이터처는 13일 4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최근 고용시장은 전체적으로는 버티는 모습이 나타났다. 3월까지 두 달 연속으로 취업자 수가 20만명 이상 늘면서 숫자상 고용 증가세는 이어졌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청년층 사정은 여전히 좋지 않다. 15세부터 29세까지 청년층 취업자는 3월에 1년 전보다 14만7천명 줄었다. 정부가 청년의 취업과 사회 진출을 돕겠다며 ‘청년 뉴딜 추진 방안’을 내놓은 상황이어서, 이번 4월 지표는 정책이 필요한 영역이 어디인지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같은 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상반기 경제전망을 내놓는다. 이번 전망에서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어떻게 수정할지 여부다. KDI는 지난 2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1.9%로 제시했다. 당시에는 반도체 경기 개선과 수출 회복 흐름을 반영해 기존 전망보다 0.1%포인트 올렸었다. 그러나 이후 중동 전쟁이 격화하면서 국제 유가와 물류, 환율 등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수출이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상황에서 외부 충격이 커질 경우 성장률 전망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번 KDI 발표는 정부와 시장 모두에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KDI는 15일에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NRC)와 함께 ‘성장추세 반전을 위한 경제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콘퍼런스도 연다. 2025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피터 하윗 교수가 기조 발제에 나서 인공지능과 로보틱스 시대의 혁신주도 성장 경로를 다룰 예정이다.
물가 측면에서는 한국은행이 15일 4월 수출입물가지수와 무역지수를 공개한다. 수출입물가는 기업이 해외에 물건을 팔거나 들여올 때 적용되는 가격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향후 생산자물가나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지난 3월 수출입물가지수는 2월보다 16.1% 올라, 외환위기 시기였던 1998년 1월의 17.8% 이후 28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동 전쟁의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오르고 원/달러 환율도 높은 수준을 보인 만큼, 4월에도 수입 가격 부담이 이어졌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는 기업의 원가 부담을 키우고, 결국 국내 물가 전반에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가계대출 흐름도 같은 주 후반 공개된다. 한국은행은 17일 4월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하고, 금융위원회도 같은 날 4월 가계부채 동향과 가계부채 점검회의 결과를 내놓는다. 이번 발표의 초점은 부동산 대출 규제가 강화된 이후 실제로 대출 증가세가 얼마나 진정됐는지에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다시 늘고 있는지, 다른 대출로 수요가 우회하고 있는지가 핵심이다. 금융당국은 사업자대출을 받아 주택 구입 자금으로 돌려 쓰는 용도 외 유용 여부를 현장 점검하고 있으며, 부동산 불법행위 점검 추진 상황도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같은 주 금융위원장은 12일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 AI를 방문해 업계 의견을 듣고, 14일에는 종로 소상공인 전용교육장에서 ‘청년미래적금 토크콘서트’를 열어 청년 자산 형성 정책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런 움직임은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성장 산업 육성과 청년 지원, 부채 관리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풀겠다는 정책 기조를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한국 경제가 대외 충격에 얼마나 버티는지, 또 내수와 금융 안정이 어느 정도 균형을 찾는지에 따라 정책 대응의 강도와 방향이 더욱 구체화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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