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미국 빅테크 기업과의 대형 공급 계약을 계기로 급등하며 장중 ‘황제주’ 지위를 다시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장중 106만3000원에 거래되며 전일 대비 7.70% 상승했다. 장중 고가는 110만6000원으로, 주가는 약세 출발 뒤 오후 들어 상승폭을 키우며 100만원선을 다시 넘어섰다.
주가를 밀어올린 직접적인 배경은 2년간 1조5570억원 규모의 실리콘 커패시터 공급 계약 공시다. 시장에서는 이번 계약을 삼성전기가 AI 서버·데이터센터용 핵심 부품 시장에서 글로벌 기술력을 입증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리콘 커패시터는 AI 인프라에 들어가는 고부가 전자부품으로, 삼성전기가 기존 주력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에 이어 차세대 성장축으로 키워온 사업이다. 그동안 후발주자로 평가받았던 실리콘 커패시터 부문에서 대형 고객향 공급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신규 사업의 매출 현실화 기대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AI 서버용 MLCC 업황 개선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최근 고부가 MLCC 가격 상승 기대가 커지는 상황에서 실리콘 커패시터까지 대규모 수주가 더해지며, 삼성전기의 수익성 레버리지가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시장에서는 삼성전기가 AI 서버, 전장, 고부가 기판을 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실적 체질을 바꿔가고 있다고 평가해왔다. 과거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과 달리, 최근에는 AI 밸류체인 핵심 수혜주 중 하나라는 인식이 강해진 상태다.
증권가도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NH투자증권과 SK증권은 150만원, KB증권은 140만원, 미래에셋증권은 130만원, 교보증권은 120만원을 제시하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황지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일부 MLCC 가격을 인상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다른 MLCC 업체들과 달리 기판과 패키지 사업부를 함께 보유한 삼성전기는 사업 간 시너지를 활용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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